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9일 탄핵심판 소송 대리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감사’의 자리를 마련했다.한 참석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다시 돌아와보니 생각할 게 너무 많다.대통령 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며 복귀’ 한달의 감회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만찬에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과 이용훈 전 대법관,양삼승 전 헌법재판소 초대 연구부장 등 탄핵심판 소송 대리인단 11명이 참석했다.이종왕 변호사는 외국 출장 관계로 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간사 대리인이던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청와대측 인사로 이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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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에 따르면 최근 신행정수도 이전 국민투표 논란을 비롯해 이라크 파병,송광수 검찰총장의 발언 등으로 노 대통령이 극심한 마음고생을 한 흔적이 묻어났던 것으로 전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사망한 고(故)유현석 변호사를 대신해 참석한 아들 원규(서울고법 부장판사)씨에게 “생애 마지막 변론이었을 텐데 문상을 못 가서 정말 미안하다.안타깝다.”며 위로했다.
중국 음식을 먹으며 2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수고했다.고맙다.”는 정도만 언급했다고 한다.한 참석자는 “우리는 목적을 갖고 초청된 사람들도 아닌데 그다지 화기애애하지 않았다.오히려 딱딱한 자리였다.”고 귀띔했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이 대리인단을 대표해 “탄핵심판이 끝나고 주위에서 ‘성공 보수’를 얼마 받았느냐고 물어서 웃은 적이 있다.”면서 “대통령이 건강하게 국정에 복귀한 것이 가장 값진 성공 보수”라며 인삿말을 건넸다.노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노고로 다시 돌아온 만큼 부끄럽지 않게 대통령을 잘하겠다.”고 화답했다는 후문이다.청와대측은 참석자들에게 두 달여 동안의 탄핵심판 역사가 담긴 ‘탄핵백서’와 만년필,감사패 등을 건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4-06-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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