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김덕룡체제-한나라 ‘안정속 개혁’ 택했다

박근혜·김덕룡체제-한나라 ‘안정속 개혁’ 택했다

입력 2004-05-20 00:00
수정 200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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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소속 의원들이 ‘박근혜 체제의 공고화’를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경선 막판에 부동표의 향배를 가른 것은 ‘개혁의 이미지냐,안정적 운용이냐.’였다.당사자도 인정했지만,‘박근혜 체제에서 충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논리는 김문수 의원의 많은 장점을 상쇄했다.김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장으로 과반수의 초선의원들과 우호적이었고,개혁적 이미지로도 앞선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반면 김덕룡(DR) 신임 원내대표는 화합형 지도력과 안정적 이미지로 동료의원들을 설득해나갔다.한 재선 의원은 “당의 안정과 단합을 꾀하는 데는 DR가 적격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대여 대화채널

박근혜(왼쪽) 대표가 19일 신임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덕룡 의원과 손을 맞잡고 높이 치켜들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
박근혜(왼쪽) 대표가 19일 신임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덕룡 의원과 손을 맞잡고 높이 치켜들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
DR는 한나라당 내에서 어느 누구보다 여권과 풍부한 대화 채널을 갖고 있다.특히 노무현 정부의 젊은 실세들과 인연이 깊다.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는 DR의 보좌관 출신이다.안씨는 3당 합당 때 노무현 캠프에 합류하면서 갈라섰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광재 총선 당선자도 지난 1993∼1994년 그의 보좌역을 지냈다.DR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평이고,95년에는 당시 조순 교수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올 때 선거기획실장을 맡기도 했다.한나라당에서 당적을 옮겨 정동영 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영춘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이성헌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DR계보’로 꼽혔다.

DR는 이런 인적 네트워크 때문에 여야가 함께 내세운 ‘상생의 정치’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그가 전북 출신이라는 점도 한나라당으로서는 반갑다.여권의 지지기반인 호남으로부터 우호적인 태도를 이끌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박근혜-김덕룡 체제’가 순항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험난한 정치일정

그러나 향후 정치일정은 ‘박-김 체제’가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김혁규 총리 임명설’,보안법 개정 및 폐지,여권의 정기간행물법 개정 움직임,이라크 파병안에다 추경안 등 경제난에서 파생될 각종 문제들은 원활한 대여관계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이다.이 때문에 강력한 대여 투쟁을 촉구해온 강경파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박-김 체제가 당내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아울러 이는 정리되지 않은 당 정체성 문제를 촉발시키며 당을 혼란으로 빠뜨릴 여지도 적지 않다.

한편으로는 DR가 차기 대권주자나 ‘킹 메이커’로 공인될 만큼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박-김 체제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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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기자 jj@seoul.co.kr˝
2004-05-20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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