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수→진보 ‘중심이동’

국회 보수→진보 ‘중심이동’

입력 2004-04-17 00:00
수정 2004-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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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사범 또는 노동운동가 출신 60여명’ 4·15 총선에서 차별화된 성적표다.17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20%에 이른다.열린우리당의 서울·경기 지역 당선자,비례대표들 상당수가 이에 포함된다.민주노동당 당선자 10명은 모두 해당된다.17대 국회의 앞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평균 연령 51세’,‘초선 의원 188명’,‘여성 당선자 38명’.40대 이하가 43.1%이고,현역 의원 물갈이율은 65.2%에 달했다.

전후세대가 의회권력의 중심축으로 확고히 자리한 셈이다.더 젊어지고,더 개혁적이 됐고,여성 의원은 늘어났다.한편으론 개혁의 동력을 더 키울 요소들이다.

이번 총선으로 ‘보수와 진보’ 구도는 ‘진보와 보수’로 서열이 역전됐다.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에 민주노동당이 첫 원내에 진입하면서 진보그룹이 행정권력에 이어 의회권력을 장악했다.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은 보수 그룹으로 진보세력의 반대편에 섰다.하지만 민주당과 자민련은 총선 참패에 따라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양당의 앞날과 두 세력간의 정국 주도권 경쟁 향배에 따라 정국은 안정될 수도,요동칠 수도 있는 가변적인 구도다.특히 노무현 대통령 탄핵철회 문제는 이를 가름할 수 있는 첫 시험대로 떠올랐다.열린우리당의 철회 주장에 민노당이 가세하면서 한나라당·민주당과 정면 대립하는 구도로 가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총선 민의는 탄핵의 반역사성을 심판한 것이므로 여야가 대화를 통해 탄핵의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양자회담을 제의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도 “탄핵문제라는 분란의 불씨를 그대로 둔 채 17대 국회가 개원된다는 것은 국회를 다시 정쟁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탄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야 3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

"제3당 입니다"
"제3당 입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가 사법부가 진행하는 일을 중간에 간섭하거나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헌재의 판단을 기다리고 존중해야 된다.”며 대표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여야 대표가 같이 만나 협조하고 의논할 현안이 있으면 얼마든지 만나겠다.”며 경제·민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대표회동에는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

한편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탄핵정국이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의 회복과 대외신인도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지금의 비정상적인 상황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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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7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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