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대상 아닌 숙련 기술자”… 성북서 피어나는 제2의 인생 [민선8기 이 사업]

“돌봄 대상 아닌 숙련 기술자”… 성북서 피어나는 제2의 인생 [민선8기 이 사업]

임태환 기자
임태환 기자
입력 2025-12-05 00:59
수정 2025-12-0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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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성북구

숙련 기술·경험을 일자리로
‘성북형 노년 정책’ 체계 구축

식당·미용·수선 등 돈도 벌고
기부 활동으로 ‘자존감’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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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장위동 ‘할매정국밥집’에서 일하는 구민들이 첫 월급을 받은 뒤 이승로(오른쪽 두 번째) 구청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서울 성북구 장위동 ‘할매정국밥집’에서 일하는 구민들이 첫 월급을 받은 뒤 이승로(오른쪽 두 번째) 구청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어르신이 가진 경험과 기술은 낡은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노년에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방정부의 진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 바라보는 ‘어르신’은 더 이상 수동적 ‘돌봄의 대상’이 아니다. 이 구청장은 실버 세대를 지역사회의 중요 인적 자원으로 인식하고, 민선 7·8기 구정 전반에 이런 철학을 적극 반영했다. 현재 성북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약 20.6%, 5명 중 1명 꼴이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에서 단순한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안전, 생활 기술과 사회 공헌, 건강 관리까지 결합한 ‘성북형 노년 정책’을 구축했다. 숙련 기술과 경험이 일자리로, 일자리는 자존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이루는게 핵심이다.

●어르신 경험을 현장으로

성북형 노년 정책의 가장 큰 차별점은 산전수전을 겪은 노년층의 경험과 기술을 현장 일자리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서울시의 어르신일자리 운영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구와 성북시니어클럽이 함께 추진한 ‘할매정국밥집’이 대표적이다. 장위동 골목에 자리 잡은 이곳엔 요리 솜씨 좋은 60~70대 어르신 20명이 ‘할매 손맛’으로 주민 발길을 이끌고 있다. 65세 이상 손님에게 500원을 할인하는 할매정국밥집은 따뜻한 한 끼를 매개로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랑방’이 됐다. 사업에 참여 중인 한 어르신은 “집에만 있으면 몸과 마음이 굽는데, 나와서 일하고 사람을 만나니 다시 펴지는 기분”이라며 “손주에게 용돈을 줄 수 있다는 자부심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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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로(가운데) 성북구청장이 지난달 19일 성북구 종암동에 들어선 ‘행복한 세탁소’ 기공식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이승로(가운데) 성북구청장이 지난달 19일 성북구 종암동에 들어선 ‘행복한 세탁소’ 기공식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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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종암동 ‘행복한 세탁소’ 내 ‘한올한올봉제’에 참여한 시니어들과 이승로(가운데) 구청장. 성북구 제공
성북구 종암동 ‘행복한 세탁소’ 내 ‘한올한올봉제’에 참여한 시니어들과 이승로(가운데) 구청장.
성북구 제공


종암동에 들어선 ‘행복한 세탁소’의 ‘한올한올봉제’ 사업단도 눈길을 끈다. 1층은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빨래방, 2층은 60세 이상 장인들이 운영하는 봉제 수선방이다. 어르신들은 의류·이불을 수선할 뿐만 아니라 봉제 기술로 만든 기부형 물품을 지역 복지 시설에 전달하기도 한다. 단순 일자리를 넘어 지역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면서 자존감까지 높이고 있다.

미용 경력이 있는 어르신들로 구성된 ‘아름채움이미용’ 사업단은 요양원과 장애인 지원 주택을 직접 찾아가 커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에게 단정한 용모를 갖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정서적 안정까지 더해져 호응이 높다.

●안전이 곧 복지… 생활 안전까지 촘촘

구는 어르신의 활동 반경이 넓어진 만큼 안전 관리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에는 폭염 대비 행동 요령과 온열질환 예방법, 근무 중 안전 수칙 등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현장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당시 교육에서 이 구청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지역을 위해 땀 흘리는 어르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활동의 기본은 언제나 안전에 있다. 구는 어르신들을 위한 안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달에는 어르신일자리 노인공익활동형 일자리 참여자를 중심으로 교통안전 교육과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도 했다. 주요 내용은 어르신 교통사고 주요 원인 및 예방법과 최근 보이스피싱 사례와 수법 소개, 의심 전화 대처법 및 금융사기 예방 요령과 피해 발생 시 신고 방법 및 대응 요령 등이다.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가 포함돼 참여 어르신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민 제안에 귀기울인 ‘현장구청장실’

구 노년 정책의 가장 중요한 동력은 ‘현장’이다. 구는 민선 7기부터 지역 곳곳을 직접 찾아가 주민 의견을 듣는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삶의 현장에 주민이 있고, 그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 구청장의 철학을 담은 대표 사업이다. 지금까지 현장구청장실을 통해 2521건의 주민 제안을 받았으며, 이 중 64%가 완료 또는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 현장구청장실에도 413건의 주민 제안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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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할매정국밥집’이 문을 연 지난 2월 이승로(가운데) 구청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할매정국밥집’이 문을 연 지난 2월 이승로(가운데) 구청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할매정국밥집도 현장구청장실에서 시작됐다. 황춘옥(73)씨는 장위2동 현장구청장실을 찾아 “현장구청장실에 시니어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 기쁘다. 감사한 마음에 다시 현장에 왔다”고 말했다. 주민이 제안하고 구가 실행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성북형 노년 정책을 더욱더 탄탄히 만들고 있다.

올해 4403명 규모의 어르신 일자리를 운영한 구는 내년에는 5003명 규모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공익 활동형은 물론 공동체형·역량 활용형 등 유형도 다양화해 더 많은 어르신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주민과 함께 만든 ‘동명근린공원 공영주차장’ 준공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춘선 의원(강동2,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열린 동명근린공원 공영주차장 준공식에 참석해, 고덕동의 12년 숙원사업이 마침내 완성된 것을 주민들과 함께 축하했다. 박 의원은 제11대 서울시의회에서 강동구 제3선거구(상일1·2동, 고덕2동, 강일동) 시의원으로 재임하며 동명근린공원 현장을 수시로 점검하고 사업을 섬세하게 살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서울고덕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하고자 주차장 출입구를 조정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서울시 본예산 8억원과 특별조정교부금 30억원을 합해 총 38억 원의 예산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이후 제12대 선거구 개편(제2선거구)에 따라 관할 지역구(상일1동, 명일1·2동)에 변화가 생겼으나, 지역 경계가 조정됐다고 해서 주민과의 약속마저 변할 수는 없다는 신념 아래 숙원사업이 완성되는 순간까지 현장을 굳건히 지켰다. 동명근린공원 주변은 1985년에 조성된 고덕지구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아리수로 확장 공사와 함께 어린이보호구역 안의 노상주차장이 사라지면서 주차난이 점차 심각해졌고, 주민들의 불편도 지속되어 왔다. 이에 강동구는 지난 2014년부터 숙원사업으로 공영주
thumbnail -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주민과 함께 만든 ‘동명근린공원 공영주차장’ 준공

이 구청장의 목표는 ‘누구나 쓰임 있는 노년’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의지이고, 매뉴얼보다 필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이해”라면서 “어르신의 손끝에서 시작된 온기가 지역사회 전체로 퍼질 수 있도록, 욕구와 역량을 세심하게 반영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0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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