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 “완만한 상승” 民 “더블딥 우려”

官 “완만한 상승” 民 “더블딥 우려”

입력 2009-12-08 12:00
수정 2009-12-08 12: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책·민간연구기관 시각 엇박자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의 새해 전망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국책 및 민간연구기관의 시각이 엇갈려 눈길을 끈다. 내년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경기부양책 등으로 올해 동기보다 눈에 띄는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대체로 비슷했다. 하지만 경기부양 효과가 축소되는 하반기의 전망은 의미 있는 수치로 엇갈렸다.

이미지 확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산업연구원(KIET) 등은 미세하지만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전망했다. KDI는 상반기에 전기 대비 1.0%, 하반기에 1.1%로 완만하지만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KIET) 역시 상반기에 전기 대비 0.7% 성장에 이어 하반기에도 0.9%를 예상했다.

김현욱 KDI 선임연구위원은 “전기대비 2.6~2.9% 상승했던 올 2~3분기보다는 속도가 늦춰지겠지만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설비투자도 엔화 강세와 함께 수출이 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두용 KIET 동향분석실장도 “더블딥(이중침체 현상)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보통 때보다는 리스크가 크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일단 기본전망에서는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간에서는 전기 대비 성장률만 놓고 보면 ‘상고하저’의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전반기에 전기 대비 0.9% 성장을 예상했지만, 하반기에는 0.6%로 움츠러들 것으로 보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0년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수여력이 취약해 세계경제 회복세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재침체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기 대비) 0.9%(상반기)에서 0.6%(하반기)로 둔화되는 것을 더블딥으로 보기는 어렵다. 적어도 마이너스로 꺾이지는 않은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 경기부양책이 축소된 부분을 민간부문의 소비나 설비투자, 즉 내수부문의 회복력이 메워줄 지는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민·관이 엇갈린 대목은 내수부문의 회복속도에 대한 시각차에서 비롯됐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가 올해 같은 기간보다 4.9%, 설비투자는 무려 17.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는 민간소비가 3.1%, 설비투자는 8.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9-12-08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