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바이러스 2009]8년새 44차례 희망 집들이

[나눔 바이러스 2009]8년새 44차례 희망 집들이

입력 2009-07-31 00:00
수정 2009-07-3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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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군 북이면 대길리 장석연(65)씨는 요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다. 그토록 그리던 보금자리를 얻었기 때문이다. 방 3칸, 거실과 주방, 화장실 등을 갖춘 83㎡(25평)의 단아한 단층주택이다.

지난 2월 화재로 집을 잃고 마을회관에 얹혀 생활하던 장씨 가족에게는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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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군 북이면 장석연씨의 러브하우스 입주식에서 도움을 준 청원군과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청원군 제공
충북 청원군 북이면 장석연씨의 러브하우스 입주식에서 도움을 준 청원군과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청원군 제공
수도꼭지를 돌리면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내(65)와 암으로 엄마를 잃은 뒤 집안살림을 도맡고 있는 손녀(12)가 두 다리 쭉 펴고 잘 수 있다는 게 장씨에겐 가장 큰 기쁨이다. 장씨는 “화재로 집과 기르던 소까지 잃고 힘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오른쪽 팔 장애를 겪고 있는 청원군 남이면 산막리 윤현숙(44)씨도 지난 6월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66㎡(20)평이 안 되는 공간이지만 최근까지 세들어 살던 낡은 집에 비하면 궁궐 같다.

윤씨는 “빗물이 새는 지붕 아래에서 재래식 화장실을 쓰다가 새집에서 살게 돼 아주 좋다.”고 했다. 지체장애인 남편과 힘겹게 생활하던 윤씨에게 이 집은 희망이자 용기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들이 새집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청원군의 ‘러브하우스 사업’ 덕분이다.

2002년 시작된 ‘러브하우스’는 말 그대로 이웃의 사랑을 모아 집을 지어주는 것이다. 공사 기간은 두달 정도. 경량 철골구조(일명 조립식)로 66㎡(20평) 안팎의 집 한 채를 짓는 데 드는 4000여만원 가운데 2500만원을 청원군이 부담한다.

나머지는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협의회, 라이온스, 로터리클럽 등 각종 단체와 해당 지역 기업체가 후원한다.

설계는 청원군 건축직 공무원들이 맡는다. 개인 설계사무소에서 무료로 해줄 때도 있다. 관련 업체에서 건축자재와 가전제품, 침대 등을 무상으로 공급해 주기도 한다.

청원군 공무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러브하우스 입주식 때 축하공연을 펼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집 지을 터만 있으면 이웃들의 사랑이 모아져 러브하우스가 탄생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8년간 총 44동의 러브하우스가 지어졌고 올해 안에 2동이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다. 대상자는 읍·면에서 추천하면 청원군이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선정한다.

장애인과 기초수급자 가운데 가족이 많거나 주거환경이 열악한 경우, 자활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우선순위가 된다.

청원군 건축과 이근복(47)씨는 “여러 사람의 사랑이 모아져 집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1년에 6가구 정도 짓고 있는데 집이 급하게 필요한 사람이 생기면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집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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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09-07-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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