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대도예공모전] 심사평“우수작품 너무 많아… 도예문화 발전 기대”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심사평“우수작품 너무 많아… 도예문화 발전 기대”

입력 2008-11-28 00:00
수정 2008-11-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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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현대도예 공모전은 한국 도자공예 작가를 배출하여 27회를 맞으며 높은 지명도의 공모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각 기관에서 경쟁적으로 열고 있는 수많은 공모전을 지켜보며 이제는 공모전의 특성이나 심사방법,성격 등 여러 면에서 검토되어 도자 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현실적인 행사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서울 현대도예 공모전은 2006년 26회부터 산업도자부문을 신설하여 조형도자와 함께 2개 분야로 운영되고 있다.이것은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디자인분야를 지원하며 세라믹 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금년의 출품작은 150여점으로 예년보다 많았고,출품작가의 연령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았다.

이는 2007년 공모전이 열리지 않았던 공백이 원인이라 생각되며,다행히 우수한 내용의 작품이 많았던 점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느끼게 한다.

 대상 수상작인 이경주의 ‘즐거운 나의 집’은 삶의 토대인 집을 소재로 급속한 도시화와 세계화 속에 변모해가는 집의 개념과 의미에 주목한 작품이다.

삭막한 현대사회에서 미아가 되어가는 인간들에게 필요한 말 그대로 즐거운 나의 집을 표현하였다.음각된 선문 위에 다양한 색 화장토를 수차례 겹쳐 칠하여 깊이 있는 질감을 강조하였고,대형작품제작의 어려운 문제점을 능숙하게 해결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우수상 수상작인 이혜진의 ‘투영’은 허상과 실체 사이에서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에 띠라는 상징적인 소재를 연결시켜 표현한 작품이다.두상 상단에서 풀려나간 띠들은 좌측으로 넘어가 새로운 형상을 이루지만 하나의 허상에 불과하다는 반어적 표현력이 높이 평가됐다.

 산업도자부문의 우수상 조신현의 ‘느낌으로’ 는 겹겹이 결합된 색소지의 몸체를 건조도에 맞추어 조각해내는 기법으로, 수없이 많은 선들이 커팅의 각도에 따라 옵티컬 패턴의 느낌이 연출되어 흥미를 끌고 있으며 제작기법의 특성상 많은 경험과 장인정신이 요구되는 우수작으로 평가됐다.

 입상작 이외의 모든 작가의 노고에 격려를 보내며 앞으로 이상적인 공모전으로 발전을 기대한다.

 심사위원장 권오훈·단국대 도예과 교수
2008-11-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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