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지름신 강림 이렇게 막아라

[20&30] 지름신 강림 이렇게 막아라

윤설영 기자
입력 2006-09-06 00:00
수정 2006-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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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사용하고 홈·e쇼핑을 끊어라

‘좋아, 좋아 하지만 안돼.’라고 말하며 충동구매를 경고하는 한 카드회사의 체조구령식 광고는 모델 오달수의 표정과 춤 동작이 코믹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충동구매의 원흉인 지름신을 이런 체조로 퇴치할 수 있을까. 개인마다 갖고 있는 지름신 퇴치법들을 들여다보자.

회사원 송민석(34)씨가 선택한 방법은 체크카드 이용. 예금통장의 잔액 범위 안에서 신용카드와 똑같이 모든 가맹점과 인터넷에서 24시간 쓸 수 있는 체크카드는 외상거래인 신용카드와 달라서 충동구매를 일정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송씨는 “신용카드는 모두 없애고 체크카드만 남겼다. 쓸 때마다 통장 잔액을 챙기게 돼 소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시현(30)씨는 집의 케이블TV 방송을 끊었다. 홈쇼핑 채널을 안 보기 위해서다. 줄줄이 가입했던 인터넷 쇼핑몰들도 과감히 탈퇴했다.“쇼핑과의 접속통로를 차단하는 것만이 쇼핑에 중독되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지요. 쇼핑 습관을 완전히 바꾼 뒤 홈쇼핑, 인터넷쇼핑과 건강하게 다시 만날 겁니다.”

이모(28·여)씨는 지름신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두 달여 만에 정신과 치료를 선택했다. 이씨는 지름신이 강림하면 정신이 멍한 상태에서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쇼핑 중독자였다. 직장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해소했던 그는 “쇼핑시간 만큼은 모든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쇼핑 뒤의 상실감은 너무나 컸다.”고 고백했다. 경제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절제한 충동구매로 이씨는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놓였다. 수렁에 빠질 뻔한 이씨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과감히 사실을 털어놓고 자기 상황을 고백하고 정신과 치료를 선택했다.

전문가들은 쇼핑 중독은 우울증이나 불안증세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한다. 기본적으로 우울증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치료하지 못하면 충동구매로 인한 쇼핑중독은 치료 자체가 어렵다. 만약 다른 정신적인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쇼핑 중독만이 문제가 된다고 느낀다면 과감하게 쇼핑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정신과 채정호(46) 교수는 “모든 중독현상은 그 행위를 반복하는 한 결코 낫지 않는다. 행위의 빈도를 줄이는 등 적당히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중독 현상이라는 것은 쇼핑을 계속하게 만들도록 뇌의 호르몬이 변하는 현상이므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중독자의 다른 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 윤설영기자 hermes@seoul.co.kr
2006-09-0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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