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리포트] 인기 더하는 中애창곡 ‘칭짱고원’ 티베트의 대중화권 순응 메시지

[월드 리포트] 인기 더하는 中애창곡 ‘칭짱고원’ 티베트의 대중화권 순응 메시지

입력 2006-06-21 00:00
수정 2006-06-2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나는 보았네. 첩첩이 이어지는 산, 첩첩이 겹쳐진 산천을….”

‘칭짱 고원(靑藏 高原)’이란 노래의 일부다. 나온 지 여러 해지만 인기가 날로 더해간다. 중국 각급 기관의 간부급 인사들이 노래를 부르는 자리에서라면 어김없이 신청되는 곡이다.“웅혼(雄渾)하고, 큰 기상이 넘치며 (중화)민족의 특색을 잘 드러냈다.”는 칭찬이 따라 붙는다.

이 노래는 음역이 엄청나게 넓다. 아무나 소화해내기 어렵다.“가수 지망생들의 성량과 음역을 테스트할 때 쓰인다.”는 정도다. 누군가 이 노래를 선택했다면, 자신도 ‘중국 전통식 발성법’이 가능하다는 걸 자랑하고 있는 것쯤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노래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칭짱고원이 가진 ‘상징성’과, 노랫말의 ‘함축성’ 때문이다.

칭짱고원은 시짱(西藏)고원이라고도 한다. 창장(長江)과 황허(黃河)의 발원지이다. 평균 해발고도 4500m로 ‘세계의 지붕’으로도 불린다. 북으로 쿤룬(崑崙)산맥, 남으로 히말라야산맥과 잇닿으며 대부분 시짱자치구, 즉 티베트 지역에 펼쳐진다.

때문에 칭짱고원의 이미지는 ‘티베트’가 연상시키는 많은 것과 겹쳐진다.‘소수민족’ ‘달라이라마’ ‘분리운동’ ‘탄압’과 ‘인권’ 등이 그것이다. 중국이 극도로 꺼려하는 이 상당수 단어 가운데 ‘분리 움직임’은 티베트가 갖는 핵심 이미지랄 수 있다.

이지운 베이징특파원
이지운 베이징특파원
사실 노랫말은 이 모든 걸 비유로 담고 있다.“첩첩이 이어진 산천, 누가 가져다 준 태초의 외침인가. 누가 남긴 천년의 기원인가.” 산 위에 산, 물 뒤에 물을 들어 분리 움직임을 작은 몸부림으로 치부했다. 대자연에, 큰 흐름에 순응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오는 7월1일이면 이 곳에 기차가 들어간다. 세계 철도 사상 제일 높은 곳에 부설된 칭짱 철도는 ‘하늘의 길’로도 불린다. 티베트에 연결되는 첫 철도라는 의미가 심대하다. 달라이 라마나 인권단체들은 티베트에 더 많은 압력이 더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목소리는 노랫말처럼 ‘태초의 외침’에 묻히고 말 것이다. 그리고 철마는 달릴 것이다. 동서(東西)의 많은 것들을 실어나르며 중국 정부의 기대대로 중국을 더욱 융화시켜 나갈 것이다.

노래의 웅장함은 이 ‘거대한 화합’을 앞서 찬미한 것이다.

중국의 지식인들이 감탄해 마지않는 노랫말과 곡은, 군인 출신 장천일(張千一)의 작품이다.

60년생으로 조선족이다.

jj@seoul.co.kr
2006-06-21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이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