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송남·소량리 ‘금연마을 도전기’] 상담사 모자라 금연노력 ‘물거품’

[남해군 송남·소량리 ‘금연마을 도전기’] 상담사 모자라 금연노력 ‘물거품’

강혜승 기자
입력 2006-01-17 00:00
수정 2006-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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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 괘평마을은 금연마을의 원조라 할 수 있지만 이제는 그 이름이 조금씩 퇴색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30여명의 마을 주민 모두가 금연에 성공해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 모델로 꼽혔던 괘평마을이지만, 최근 들어 하나 둘씩 흡연자가 늘고 있다. 사후관리가 미흡했던 탓이다. 마을 주민 전체의 금연을 유지하려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임실군측은 “솔직히 지금은 자신있게 금연마을이라고 소개할 수 없는 처지”라고 괘평마을의 상황을 설명했다. 담배를 다시 피우는 주민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군청 관계자는 “마을 금연을 담당했던 금연상담사가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자리를 지킬 수 없게 됐다.”면서 “금연상담사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할 수 없게 돼 흡연자가 다시 생겨나게 됐다.”고 전했다.

전남 강진군 삼당마을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4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금연운동을 시작해 마을 주민 60여명이 금연에 성공했지만 현재는 관리가 전무한 상태다. 삼당마을이 한때 금연마을이었다는 사실조차 잊혀지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금연마을이 성공하는 데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아무래도 주민 스스로 마음을 독하게 먹지 않으면 어렵고 지속적으로 당국이 관심을 기울여야 금연마을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금연상담사의 역할이 결정적인데, 현장에서는 담당 인력의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보건소별로 연중 금연상담사를 최소 1명 정도 충원할 계획이지만, 금연사업 규모가 크게 늘어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충북도청 관계자는 “금연사업에서 어려운 점은 담당인력이 불충분하다는 점”이라면서 “금연클리닉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이 높아져 사업 규모는 거의 2배로 늘었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2006-01-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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