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위계층’ 구제대책 허와 실] 사회복지 모범 ‘과천 야쿠르트 사업’

[‘차상위계층’ 구제대책 허와 실] 사회복지 모범 ‘과천 야쿠르트 사업’

입력 2004-12-29 00:00
수정 2004-12-2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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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올해 90세인 배말수(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할머니는 야쿠르트 아줌마인 신경옥(44)씨의 손을 잡고 놓을 줄을 몰랐다. 신씨는 매일 오전 11시쯤 “할머니 계세요.” 하며 배 할머니의 지하 단칸방을 찾는다. 혼자 사는 배 할머니에게 이보다 더 큰 위안이 없다. 공짜로 야쿠르트를 받아 마셔서가 아니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들러주는 게 감사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사무소의 ‘야쿠르트 …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사무소의 ‘야쿠르트 …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사무소의 ‘야쿠르트 지원사업’이 사회복지사업의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 신경옥(왼쪽)씨가 혼자 사는 배말수 할머니에게 건강상태 등을 묻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과천시 문원동사무소의 ‘야쿠르트 지원사업’은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의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다. 이 사업은 야쿠르트 아줌마가 독거 노인들에게 야쿠르트를 전해 주면서 이들의 건강 및 생활실태를 파악해 동사무소 사회복지사에게 알려주는 제도다.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틈새’를 노리겠다는 당초의 의도가 적중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시시각각 노인들의 상태를 전해 주는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문원동사무소는 1998년 이 사업을 처음 도입했다. 특히 겨울철 혼자 사는 노인들을 매일 점검할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단 1명에 불과한 동사무소 사회복지사가 수백명이나 되는 수급대상자를 일일이 방문상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큰 장점이다. 독거노인 28명에게 들어가는 야쿠르트 지원비용은 한 달에 24만원. 주민자치위원회와 바르게살기협의회에서 공동부담하고 있다. 적은 비용에 비해 효과는 기대이상이다. 그동안 사각지대였던 독거노인들에 대한 일일 체크가 가능해진 셈이다. 신씨는 야쿠르트를 전해 주면서 아픈 데는 없는지, 끼니는 해결하고 있는지, 방에 불을 때고는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다. 이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정승은(26·여) 사회복지사에게 전화로 연락한다. 이렇게 해서 병원에 후송돼 생명을 건진 노인도 여러 명 된다. 신씨는 “제도가 너무 좋다.”면서 “외롭게 지내는 노인이라 그런지 매일 찾아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업에 대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과천시는 나머지 5개 동에 문원동의 사례를 연구토록 했다. 문원동사무소 지순범 사무장은 “똑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다른 동사무소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노인복지사업을 펴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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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2004-12-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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