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사 100년-좌담] 두 교수가 보는 이념 분기점은

[한국근대사 100년-좌담] 두 교수가 보는 이념 분기점은

입력 2004-07-16 00:00
수정 2004-07-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의 이념을 측량해 내는 임지현·김호기 두 논객의 시각은 확연히 달랐다.그러나 ‘한국사회의 발전’이라는 지향이 같아선지 그 ‘다름’이 이질적이지 않았다.두 사람은 좌담 중에도 많은 대목에서 이런 의식을 공유했다.그러나 ‘우리나라 근대 100년 중 이념의 분기가 가장 결정적으로 이뤄진 사건’을 보는 시각에서는 둘의 시각이 다시 엇갈렸다.

임 교수는 우리 근대에서 이념적 모티프로 작용한 결정적인 사건은 광복과 분단,그리고 사회주의의 붕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지금의 세계질서가 현실사회주의의 붕괴에서 비롯됐으며,이는 탈냉전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그는 “이런 관점에서 광복과 분단은 이전 20세기의 이념체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사회주의 붕괴는 가능한 미래까지를 포괄하는 21세기의 이념체계에 지대한 영향을 행사한 사건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김 교수의 견해는 달랐다.그는 우리의 이념체계 형성과 발전에 가장 적극적인 에너지를 방사한 사건으로 건국과 산업화(박정희 시대),민주화를 들었다.

“건국은 곧 광복과 맞물려 이념체계가 우리의 내면으로 적극 개입하는 계기가 됐고,박정희 시대는 동의를 하든 안 하든 산업화의 시작이었는데,이 과정에서 한국사회를 지배한 것은 박정희의 통치이념과 이에 맞선 저항세력의 이념이었다.그리고 이어진 80년대 민주화는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견인한 추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4-07-16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