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의 산 역사’ 허병렬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한국학교의 산 역사’ 허병렬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입력 2015-09-30 09:40
수정 2015-09-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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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재외동포 영웅찾기 프로젝트’ 2탄 유튜브에 게시

박기태 반크 단장과 허병렬(오른쪽) 할머니
박기태 반크 단장과 허병렬(오른쪽) 할머니


’전 세계 한국학교의 역사’, ‘한국어 교육의 전설’,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의 어머니’, ‘한국의 페스탈로치’로 불리는 사람이 미국 뉴욕에 있다.

바로 뉴욕 한국학교 설립자이자 교사인 허병렬(90) 할머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재외동포 영웅 찾기 프로젝트’ 제2탄으로 허 할머니를 알리는 ‘한국학교의 어머니-허병렬 선생님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해 최근 유튜브(https://youtu.be/6q7chwDBXDo)에 올렸다.

제1탄에서는 하와이 주립도서관에 한국 도서 2만 권을 보급한 문숙기 하와이 한국도서재단 이사장을 조명했다.

7분 26초 분량의 ‘한국학교의’는 “1945년 한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몸담고 있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로 시작한다.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을 간 그는 학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교수가 되는 꿈을 꿨지만, 뉴욕의 한 한인교회에서 주말 한글학교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주저앉게 된다.

재미동포 자녀가 한국어 교육을 받지 못한 탓에 한글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고 부모와 한국어로 소통하는 것조차 어려운가 하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뿌리 없는 나무는 자라날 수 없듯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은 아이들은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청년은 미국에 있는 한국인 자녀가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한글과 한국 역사, 문화를 교육하는 한글학교를 설립하는 일을 진행했습니다.”

청년을 비롯한 7명이 뜻을 모아 1973년 브롱스 리버데일의 JFK 하이스쿨에 매주 토요일 문을 여는 ‘뉴욕 한글학교’를 설립했다. 이 학교는 단순히 한글만 가르치지 않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한국학교’로 발전했다.

그는 미국 모든 주의 한국학교 교사가 매년 한자리에 모여 자녀 교육 문제를 놓고 토론하는 콘퍼런스를 꿈꿨고, 1980년 처음으로 뉴욕 한국학교에서 ‘미주 동북부 지역 한국학교 교사 초청 연수회’를 열었다. 이 연수가 바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학교 교사 연합인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의 시작이다.

NAKS는 현재 미국 전역에 14개 지역 협의회를 두고 있다. 1천 개가 넘는 학교에서 5천여 명의 교사가 4만 명의 동포 자녀를 가르친다.

”오늘날 사람들은 ‘뉴욕 한국학교’의 역사가 ‘미국 한국학교’의 역사이고 ‘전 세계 한글학교’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2015년 미국 한국학교의 역사를 만든 이 청년은 어느덧 90세의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바로 뉴욕 한국학교의 설립자이자 NAKS 창립위원 5명 중 1명인 현 ‘뉴욕 한국학교’ 이사장 허병렬 선생님입니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한국학교와 결혼했다고 말하는 할머니는 2009년 교장직을 제자에게 물려주고, 다시 매주 토요일 100여 명의 학생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고 영상은 설명한다. 할머니는 약 70년간 단 한 번의 지각과 결근 없이 매주 토요일 한인 자녀를 만나 왔다고 한다.

허병렬 할머니는 한국학교 교사들과 함께 교육과 교수법 등을 연구해 16권 이상의 교과서를 집필하거나 편집에 참여했다.

이런 공로로 소수민족 우수인상(1984년), 제29회 소파상(1985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1989년), KBS 해외동포상(2004년) 등을 받았다.

”내가 미국에서 한국학교 교사로서 동포 자녀를 위해 한글 교육을 하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켜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포 자녀가 미국에서 나에게 살아가는 이유와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동영상은 “2015년 현재, 전 세계 175개국 726만명의 한인 동포가 흩어져 있습니다. 전 세계 한국 청년들이 허병렬 할머니처럼 자신의 인생을 통해 흩어진 한인 동포를 하나로 만드는 위대한 꿈을 꾼다면 21세기 한민족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가장 위대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끝을 맺는다.

반크는 이 영상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나가는 동시에 영어 자막으로도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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