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해킹 이어 범죄 위협 확산
비상착륙에 전투기 출격 등 대혼란공항 폐쇄에도 폭발물은 발견 못해
“서방국 불안 노린 러 소행” 시각도유럽 전역에서 해킹 공격과 테러 범죄 위협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유럽 상공의 여객기 7대에서 폭발물 위협이 신고돼 항공기가 비상착륙하고 전투기가 출격하는 등 대혼란이 벌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영국, 아일랜드, 덴마크, 포르투갈,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폴란드, 스페인, 불가리아 등으로 향하던 항공기 7대가 폭발물 위협으로 우회하거나 갑작스러운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출발해 바르샤바 쇼팽 공항으로 향하던 폴란드 LOT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여객기에서 오전 9시 54분 폭파 위협 경보가 발령돼 7분 뒤 바르샤바 외곽 모들린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당국은 모들린 공항을 폐쇄하고 기내를 확인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어 영국 맨체스터~스페인 무르시아, 포르투갈 리스본~이탈리아 로마, 아일랜드 더블린~로마, 이탈리아 베르가모~불가리아 소피아, 더블린~소피아 구간을 운행하던 여객기에도 이날 이메일 등으로 폭발물 신고가 접수됐다. 로마로 향하던 여객기는 이탈리아 공군 전투기 호위를 받고 착륙했다. 폭탄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접수된 신고 7건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이날 그리스 시로스섬에서는 이스라엘 하이파로 출항하려던 파나마 선적 크루즈선 크라운 아이리스호에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인물이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주장해 수색 작업이 벌어졌다.
지난 9월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로 가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부기장의 납치 기도 사건이 발생하고 최근 유럽을 오가는 항공기 안에서는 폭파·공중납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루만에 여객기 7대에서 폭발물 신고가 접수되며 항공 보안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커지게 됐다.
전날 유럽 각국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냉장 시스템 해킹 사건에 이어 여객기들이 한꺼번에 폭발물 위협을 받자 서방의 불안을 노린 러시아의 소행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중순 프랑스에서 처음 벌어진 냉장고 해킹 사태는 서유럽과 남유럽으로 확산했으며, 특히 벨기에에서 피해가 컸다. 네덜란드 보안정보업체 디아미의 에릭 스하우턴 대표는 “철도부터 식량 인프라까지, 냉장고 해킹과 갖은 방식의 작전이 벌어지는 상황은 유럽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러시아의 서사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세줄 요약
- 유럽 여객기 7대 폭발물 협박 신고 확산
- 비상착륙·전투기 호위 등 항공 대혼란 발생
- 실제 폭발물 미발견, 배후·연관성 불명확
2026-11-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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