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기 거치지 않고 전기 무단 사용…5년간 9억원 넘는 전기 훔쳤다

계량기 거치지 않고 전기 무단 사용…5년간 9억원 넘는 전기 훔쳤다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6-11-04 10:51
수정 2026-11-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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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계량기 우회한 무단 사용 적발
  • 전기설비업체 대표·상가 업주 67명 입건
  • 91개 상가서 9억5000만원 상당 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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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계량기. 전북경찰청 제공
조작된 계량기. 전북경찰청 제공


전기계량기를 거치지 않고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한 전기설비업체 대표와 상가 업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전기계량기를 조작해 실제 사용량보다 약 10억원 상당의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특수절도 혐의로 전기설비업체 대표 A(40대)씨와 알선책 등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또 범행을 의뢰한 상가 업주 등 67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2020년 10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전주와 김제 등 도내 91개 상가에서 9억 5000만원 상당의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무단 사용된 전기는 841만kWh(킬로와트시)에 달한다. 이는 전북지역 4만가구에서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사용량이다. 도내 한 마트는 2023년 10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8000만원 상당의 전기료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관련 직업에 종사하던 A씨는 알선책 등을 통해 상가 업주를 소개받아 전선 절단 작업을 하고 건당 500만원 상당의 작업비용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전기계량기에 연결된 3개 전선 중 2개를 절단해 상가건물 내로 직접 연결했다. 실제 사용한 전기량의 3분의 1만 계량기에 잡히도록 한 것이다.

도내 일부 지역에서 전기계량기를 조작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의 협조를 받아 이들의 범행을 확인했다.

한전 전북본부는 상가 업주에게 무단 사용한 전기료의 3배에 해당하는 총 29억원의 위약금을 부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쉬운 방법으로 전기요금을 줄이겠다는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범행에 가담하면 형사적 책임은 물론 막대한 경제적 손실까지 감당해야 한다”며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겠다는 제안을 받더라도 절대 응하지 말고 경찰(112)이나 한국전력(123)에 문의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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