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은 조금 열렸지만… 제주도 내년 국제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시대 연다

지갑은 조금 열렸지만… 제주도 내년 국제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시대 연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6-11-04 10:36
수정 2026-11-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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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국제크루즈 405회 입항… 관광객 씀씀이는 다소 줄어
중국발 크루즈 81% 편중… 도 “지역 상권 연계 체류형 관광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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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하루 1만 명 넘게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아 올해 크루즈 관광객이 8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지난달 17일 하루 1만 명 넘게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아 올해 크루즈 관광객이 8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를 찾는 국제크루즈가 내년 400항차를 넘어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열 전망이다.

크루즈 입항 횟수와 관광객 수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 씀씀이는 줄어 외형 성장에 치우친 크루즈 관광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제주도의 ‘2027년 국제크루즈 입항계획’에 따르면 내년 제주에 입항할 예정인 국제크루즈는 모두 405항차다. 항만별로는 서귀포시 강정항이 267항차(65.9%), 제주시 제주항이 138항차다.

출발 지역별로는 중국발 크루즈가 329항차로 전체의 81.2%를 차지했다. 일본발은 53항차, 대만 6항차, 홍콩 4항차, 기타 지역은 13항차다. 선사별로는 오리엔탈 국제크루즈 162회, 아도라 크루즈 139회로 두 선사의 비중이 전체의 74.3%에 이른다. 뒤이어 MSC크루즈(29회), 로얄캐리비안 크루즈(15회), 실버시 크루즈(11회) 순이다.

통상 크루즈 한 항차에 3000명 안팎의 관광객이 탑승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은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제주도는 기대하고 있다.

제주 크루즈 관광은 2016년 120만 9106명이 방문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급격히 위축됐고,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크루즈선 입항이 전면 중단됐다. 2023년 입항이 재개되고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실제 제주 크루즈 관광객은 2023년 71항차 10만 1594명에서 2024년 274항차 64만 1139명, 지난해 321항차 75만 6031명으로 증가했다. 3년 만에 입항 횟수는 4.5배, 관광객은 7.4배 늘어난 셈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당초 348항차(제주항 137항차·강정항 211항차)에 80만명이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일관계 악화로 289항차 72만명으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1월 1일 현재 기준 크루즈 관광객은 247항차 63만 4180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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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항에 입항한 국제크루즈선. 제주도 제공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항에 입항한 국제크루즈선. 제주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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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국내 최초로 제주항에 10대, 강정항에 28대등 총 38대의 자동심사대를 설치해 출입국 심사 시간을 단축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국내 최초로 제주항에 10대, 강정항에 28대등 총 38대의 자동심사대를 설치해 출입국 심사 시간을 단축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제주도 제공


문제는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제주도의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크루즈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23년 188.3달러에서 2024년 157.1달러, 지난해 122.1달러로 줄었다. 2년 만에 66.2달러(35.2%)나 감소했다.

관광객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쇼핑비도 같은 기간 106.6달러에서 81.4달러로 23.6% 줄었다. 관광·문화 지출은 3.0달러에서 2.6달러로 줄었다. 오락·운동 관련 지출은 13.5달러에서 0.6달러로 사실상 급감했다. 관광객 숫자는 늘었지만 소비의 질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이다.

특히 내년 입항 예정 크루즈의 80% 이상이 중국발인 데다 소수 선사에 입항이 집중돼 국제정세와 외교 관계 변화에 따른 노선 변동에도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도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면세점이나 일부 대형 관광지에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지역 특화 관광지에서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상품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중일관계 및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크루즈 노선 변동에 적극 대응하고 선사 여행사 등과 협력해 제주 기항 및 준모항 상품 유치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줄 요약
  • 내년 제주 국제크루즈 405항차 배정
  • 관광객 100만명 시대 기대와 편중 우려
  • 1인당 지출 감소로 정책 재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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