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대비 급락했던 조선주 일제히 반등
견고한 실적·수주 낭보·노사협상 타결
“美 정치 불확실성, 현지 투자로 극복”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오션 제공
상반기 코스피 상승을 이끈 ‘조방원’(조선·방산·원전)의 한 축으로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은 조선주가 2일 10% 안팎 급등하고 있다. 미국에서 날아온 ‘K-조선’ 낭보와 견조한 실적 전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오션은 오전 11시 전 거래일 대비 10.20% 오른 5만 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날 장 초반 11.80%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한화엔진도 나란히 10%대 상승하는 가운데 장 초반 12%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10%대, HD현대중공업은 7%대, HD한국조선해양은 9%대, HD현대마린엔진은 16%대까지 오르며 불기둥을 뿜었다.
조선주는 올해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조선 대장주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기록한 고점인 74만 5000원에서 63% 넘게 줄어든 26만 9000원까지 내려앉았다. 한화오션은 14만 9900원에서 4만 9200원, 삼성중공업은 3만 4400원에서 1만 5740원 등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면서 주가는 반등의 계기를 맞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 2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했다.
이어 3사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 4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7.1%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6만 6200㎥급 초대형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이 주가를 짓눌러왔지만, HD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까지 노사 협상에 매듭을 지으면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털어냈다.
한화그룹주의 경우 미국 군함 건조 시장 진출이라는 개별 호재가 작용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미국 내 계열사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해군의 중형상륙함(LSM) 건조 계약을 처음으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2억 6900만 달러(3600억원)로, 계약에는 향후 중형상륙함 3척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한국과 미국이 손잡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통해 한화그룹이 미국의 군함 건조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호재 속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한화시스템(8.26%) 등 한화그룹주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의 정치 구도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조선업계는 미국 현지 투자로 극복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미국의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미국 군함 사업의 지속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방어막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줄 요약
- 조선주, 고점 대비 급락 뒤 10% 안팎 급등
- 미국발 K-조선 호재와 실적 개선 기대 반영
- 노사 타결·미국 군함 수주가 반등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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