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원팀’ 깨졌다… 유럽 첫 수출 시험대

K원전 ‘원팀’ 깨졌다… 유럽 첫 수출 시험대

강주리 기자
입력 2026-10-29 22:05
수정 2026-10-3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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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 체코 원전’ 시공협상 결렬

한수원 “대우건설·두산 협상 종료”
공사비 이견… 새 시공사 선정 추진
2029년 목표로 한 착공 차질 우려
한수원, 대우건설 재협상 요구 일축
두산은 곧바로 “재입찰”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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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에 1000㎿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짓는 사업의 시공계약이 29일 최종 결렬됐다. 25조원 규모의 사업을 따낸 한국수력원자력은 시공사를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한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한수원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의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을 공식 종료한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계약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기존 시공사와 협력 협약 종료 절차를 착수하고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체코 발주사와 주계약을 체결한 뒤 약 15개월간 컨소시엄 측과 시공계약 협상을 벌였지만 시공비와 계약 방식, 책임 분담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공사비 정산 방식과 위험 부담이었다. 한수원은 공사비를 미리 정하는 ‘총액 확정 방식’을, 컨소시엄은 설계 이후 공사 물량 증가분을 반영하는 ‘물량 정산 방식’을 요구했다. 컨소시엄 측이 “총액 확정 방식은 국제 기준에 어긋난다”고 반발하자 한수원 측은 “체코 발주사가 총액 발주 계약을 요구했다”고 맞섰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 불발이 2029년 착공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다. 내년 4월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 공고를 내고 7월까지 선정을 마친 뒤 2028년 1월 원전 부지 준비공사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원전 시공 경험이 풍부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이 유력한 신규 입찰 후보로 거론된다.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도 재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신규 시공사 선정이 불가피하다는 한수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체코와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고 한국 원전 산업의 신뢰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측은 컨소시엄 명의로 “이달 초 계약 조건을 변경해놓고 한수원이 추가 협상 기한 연장 없이 일방적으로 결렬을 발표했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수용 불가’ 입장을 내놨다. 대우건설 측은 “계약 체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이런 발표를 접하게 돼 매우 유감”이라며 “지금이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국익을 위해 협상에 재차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한수원은 “지난 7일 컨소시엄과 협상 과정에서 공사비를 10% 증액하는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대우건설 측의 추가 공사비 요구가 1조원을 넘어서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주장하며 대우건설의 재협상 요구를 일축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이 기존 컨소시엄사에도 재입찰을 허용하기로 한 만큼 성실히 준비해 입찰에 참가하고 성공적인 사업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우건설과 선을 긋고 곧바로 재입찰 의사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해 12월 체결한 체코 원전의 원자로·터빈 등 주 기기 공급계약은 시공계약과 별도로 추진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공사 교체가 원전 2기의 2039년, 2040년 상업 운전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줄 요약
  •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최종 결렬
  • 공사비 정산 방식·책임 분담 이견 지속
  • 한수원 새 시공사 선정 착수, 일정 차질 우려
2026-10-30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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