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인플루언서 ‘미국의 폴’(Paul in USA)이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 중국 포털 사이트 163.com 캡처
아내의 23시간에 걸친 출산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에 올린 중국 인플루언서가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아내가 대량 출혈로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촬영을 멈추지 않았고, 심지어 기저귀 광고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의 공분을 사다가 결국 계정 정지 처분을 받았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폴’(Paul in US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중국 인플루언서가 최근 아내의 출산 전 과정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1990년생인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뒤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다. 일전에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 관리자로 일했다고 한다. 2019년 2월부터 시애틀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기 시작해 ‘중국 동북 사투리를 쓰는 MS 제품 관리자’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주목받았다. 현재 그의 팔로워는 1220만명이 넘는다.
논란이 된 영상에는 아내의 23시간에 걸친 출산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내는 분만 중 항문 괄약근까지 손상될 수 있는 3도 회음부 열상을 입었고, 3ℓ가 넘는 과다 출혈을 겪었다.
긴급 수술과 수혈 끝에 산모와 갓 태어난 딸 모두 건강을 회복했지만, 영상에는 아내의 신체가 노출된 장면이 포함됐고 의료 응급 상황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촬영은 계속됐다.
아내가 출산의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는 순간에도 남편은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았다. 163.com 캡처
심지어 그는 기저귀 광고 문구를 직접 읽는 장면까지 영상에 집어넣었다.
광고 수익이 얼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의 60초 이상 영상 광고 단가는 29만 8000위안(약 62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조회수를 위해 최소한의 양심마저 버렸다”, “아내가 과다 출혈로 위험한 상황인데 광고를 찍고 있었다니, 계정 정지로는 부족하다”는 격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그의 아내는 지난 10일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저희는 출산 과정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 했던 것”이라며 “분만이 항상 순탄하지 않고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다음 날인 11일 해당 플랫폼은 ‘관련 법규 및 플랫폼 정책 위반’을 이유로 계정을 정지 처리했다. 논란이 된 영상도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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