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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내 인하 없다”에도 금리정점 기대감… 한은, 새달 동결할 듯

파월 “연내 인하 없다”에도 금리정점 기대감… 한은, 새달 동결할 듯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3-03-24 02:03
업데이트 2023-03-2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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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베이비스텝’ 국내 영향은

“지속 인상→일부 긴축” 연준 성명
한미 1.5%P 역대급 금리격차에도
원달러 환율 급락… 1278.3원 거래

1.75%P 차이 땐 추가 인상 여지도
추경호 “美 금융불안, 높은 경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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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4.75~5.00%로 끌어올렸다. A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4.75~5.00%로 끌어올렸다. AP 연합뉴스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시장에서는 ‘금리 정점’에 대한 기대가 퍼지고 있다. 미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피하는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영에도 다소 여유가 생겼다. 22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5.00%로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2000년 5~10월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폭인 1.5% 포인트로 벌어졌다.

그러나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88% 하락한 102.35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9.4원 급락한 1278.3원에 거래를 마쳤다. FOMC 직후 미 국채 금리는 2년물과 10년물이 나란히 하락했다. 시장은 연준의 이날 발표를 두고 연준이 향후 더 비둘기파적으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지속적인 인상” 문구를 삭제하고 “일부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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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연준이 당초 빅스텝 우려와 달리 전달에 이어 이달에도 베이비스텝만 밟고 ‘더 높고 빠른’ 인상을 예고하지 않은 만큼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달에 이어 금리를 동결하기가 수월해졌다. 한은 금통위는 최근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국내 물가와 경기 둔화, 수출 부진, 소비 위축 등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강조하고 있어 이미 ‘긴축적 수준’(이창용 총재)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연준이 5월 한 차례 더 예상대로 베이비스텝을 밟으면 금리 격차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않았던 사상 최대 폭인 1.75% 포인트로 벌어진다.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 수입물가 상승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환율이 금리 격차의 영향으로 더 뛸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통위원 6인 중 5인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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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필요시 신속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3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필요시 신속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세계 경제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서 벗어나 고강도 통화 긴축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2023-03-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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