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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기도 힘들어” 中 최악 황사에 고글 등장…한반도 23일 상륙 가능성

“눈 뜨기도 힘들어” 中 최악 황사에 고글 등장…한반도 23일 상륙 가능성

이보희 기자
입력 2023-03-22 14:42
업데이트 2023-03-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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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공기질지수,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숨 쉴 때 마스크 뚫고 흙냄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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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황사·모래폭풍, 마스크에 고글까지 등장
베이징 황사·모래폭풍, 마스크에 고글까지 등장 22일 중국 베이징의 중심가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와 고글을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 아침 베이징은 황사와 모래폭풍으로 대기질 지수가 치솟았다. 2023.03.22. 뉴시스
22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하늘이 황사로 뿌옇게 물들었다.

베이징시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중국의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 오염(201∼300), 엄중 오염(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중국의 AQI는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 500㎍/㎥인데, 환경보호 관측센터는 이날 오전 베이징의 평균 AQI가 500㎍/㎥라고 밝혔다.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오염 관측 지점의 AQI는 모두 500㎍/㎥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주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PM 10)였다. 이날 오전 베이징 대부분 지역의 1㎥당 미세먼지 농도는 1500㎍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중심부인 차오양구와 시청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1613㎍/㎥와 1736㎍/㎥를 기록했고, 남부 다싱구 일부 지역은 1㎥당 4647㎍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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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로 자욱한 베이징 시내
황사로 자욱한 베이징 시내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황사 황색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베이징 시내 주요 건물이 황사로 인해 형체가 흐릿하게 보인다. 2023.3.22. 연합뉴스
베이징시 기상대는 이날 오전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황사 경보는 청색,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 4단계로 나뉘며 적색경보가 가장 오염이 심하다.

베이징 하늘은 이른 아침부터 뿌옇게 물들었다. 짙은 황사에 갇혀 도심 아파트와 빌딩은 어렴풋이 윤곽만 보일 정도로 가시거리는 1㎞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상당수 차량이 황사 가득한 도로를 전조등을 켠 채 주행했으며 실외에서는 눈을 뜨거나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다. 시민이 고글을 쓰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중국인은 “아침에 출근하는데 황사가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흙냄새가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23일 서해안 중심으로 미세먼지 높음 예상”
중국의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날아와 23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황사가 발원했고, 22일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추가로 발원하고 있다”며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하겠다”고 예보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황사 때문에 23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미세먼지(PM10)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다만 과학원은 “황사의 농도와 영향 범위·지속시간 등은 황사가 추가로 발원하는지와 기류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니 최신 예보를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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