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반바지만 입히고 옮겼다…갱단원 2000명 이감시킨 이 나라

한밤중 반바지만 입히고 옮겼다…갱단원 2000명 이감시킨 이 나라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2-25 14:53
업데이트 2023-02-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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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테러범수용센터에 악명 높은 ‘MS-13’을 비롯한 19개 갱단원이 이감돼 대기하고 있다. 2023.02.24 로이터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테러범수용센터에 악명 높은 ‘MS-13’을 비롯한 19개 갱단원이 이감돼 대기하고 있다. 2023.02.24 로이터 연합뉴스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서울 여의도 절반 크기 부지에 지은 대형 감옥에 갱단원 2000명을 한꺼번에 이감시켰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인 디아리오엘살바도르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정부는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사이에 이살코 교도소에 있던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 19개 갱단 소속 폭력배 2000명을 한꺼번에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로 이감시켰다.

● “비열한 범죄자들, 다시는 못 나갈 것”
성인 인구의 약 2%가 수감돼 있는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인구 대비 수감률이 가장 높은 국가다. 지난해 3월 갱단 조직원들을 대거 체포하면서 교도소 인구가 10만명을 넘었다.

기존 교도소의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여의도의 절반 크기를 넘는 대규모 교토소 ‘세코트’가 지어졌다. 세코트는 테콜루카 인근 외딴 지역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지어졌다. 부지 면적으로만 따지면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절반을 넘는 크기다.

중남미 대륙에서 최대 규모의 감옥으로 알려진 세코트는 한번에 4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쳐져 있고, 전기 울타리와 19개의 망루도 설치돼 있으며, 850여명의 군·경 인력, 경비견 등이 철저하게 보안을 맡고 있다.

이번에 이감된 폭력배 2000명은 세코트의 첫 수감자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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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테러범수용센터에 악명 높은 ‘MS-13’을 비롯한 19개 갱단원이 이감돼 대기하고 있다. 2023.2.25  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테러범수용센터에 악명 높은 ‘MS-13’을 비롯한 19개 갱단원이 이감돼 대기하고 있다. 2023.2.25 AFP=연합뉴스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곳은 그들의 새집이 될 것”이라며 “그곳에서 지내게 될 이들은 더는 국민에게 해를 끼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스타보 비야토로 법무·공공안전부 장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국민 12만명을 위한 정의의 기념비”라며 “비열한 범죄자, 당신들은 CECOT에서 다시는 나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야토로 장관은 “2012∼2022년 사이 10년간 그들이 저지른 모든 범죄에 대해 응당한 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우리 사회에 있는 암 덩어리 세포 하나하나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수감자들에 ‘교도소 생활비’도 청구
엘살바도르 교정 당국은 수감자들에게 수감비용도 받고 있다. 교도소 생활을 일부 유료화하고, 수감자 가족들로부터 ‘교도소 생활비’를 청구하는 방식이다.

엘살바도르 현지 언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말부터 사타테콜루카 교도소를 포함해 3개 교도소에서 생활비를 받고 있다. 죄수복과 급식, 비누 등 청결용품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수감자 가족들은 월 170달러(약 22만원)를 내야 한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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