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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얼굴의 팬티 같아…마스크 벗기 싫어요”

“이젠 얼굴의 팬티 같아…마스크 벗기 싫어요”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3-02-06 07:57
업데이트 2023-02-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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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아시아 마스크 착용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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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15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 거리를 걸어다니고 있다. 요코하마 AFP 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15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 거리를 걸어다니고 있다. 요코하마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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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이 마스크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학생이 마스크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스크 실내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뉴욕 타임즈는 ‘아시아 사람들이 마스크 제재 완화에도 여전히 쓰는 이유’라는 기사로 아시아인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들 분석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하면 화장이나 표정관리를 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사스, 메르스 등 감염병 확산 사태를 미리 겪어서 마스크 착용에 더 익숙하다는 것이 또다른 이유였다. 외신은 아시아권에서는 기침 등 마스크 착용이 타인을 배려하는 에티켓으로 여긴다고 소개했다.

일본 요코하마에 사는 미즈키 니시무라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이제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문화연구자 김상민씨는 “마스크가 얼굴의 아름다움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감을 덜어준다”며 “사람들은 자기 얼굴이 가려지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민낯을 드러내는 것에 약간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아에서는 마스크를 쓰는게 타인의 안녕에 대한 배려로 여겨진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이유로 꼽혔다. 주변의 누가 면역력이 약한지, 누가 취약한 사람과 함께 사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반적 예의라는 것이다.

김상민씨는 “한국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무례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며 “그들은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엄격하게 요구하지는 않지만 착용을 계속 권장한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에서는 대중교통과 의료기관에서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의무이고, 일본도 실내 마스크 착용은 권장하고 있다.

또 미세먼지로 인해 팬데믹 이전부터 마스크를 쓰는데 익숙해져 있다는 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혔다.

일본 젊은이들 “얼굴의 팬티”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는 ‘얼굴 팬티(顔パンツ·가오판쓰)’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것이 공공장소에서 속옷을 벗는 것만큼 창피하다는 의미로 이같은 단어가 쓰이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삼나무가루 알레르기 등을 이유로 마스크 쓰는 사람이 적지 않아 ‘마스크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전 일본얼굴학회회장 하라시마 히로시씨는 일본 ‘아베마 타임스’에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타인의) 얼굴을 보고 (내) 얼굴이 보여지는 긴장감에서 해방된 측면이 있다.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지면 코로나19 이후에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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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인근의 디즈니랜드를 찾은 일본인들이 마스크를 쓴 채 사진을 찍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 도쿄 인근의 디즈니랜드를 찾은 일본인들이 마스크를 쓴 채 사진을 찍고 있다. AP 연합뉴스
실제로 일본인 4명 중 1명은 계속해서 마스크를 적극 착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가 진정돼도 외출시에 마스크를 착용하겠냐’는 한 유통업체 설문조사에 응답자의 24.5%가 ‘외출시에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판단할 것(47.8%) ▲적극적으로 착용할 생각은 없지만, 주위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으면 착용할 것(11.8%) 등의 답변도 있었다. 다만 15.9%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건강 목적 이외에 마스크 착용은 가능한 하지 않는 게 좋다. 얼굴 표정이 절반 이상 보이지 않아 비언어 정보인 시각의 정보량이 줄어들어 커뮤니케이션에 지장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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