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제안 오면 좋게 보내주길”
국내 구단, 높은 조건 제시 지적
새 사령탑에 ‘장기간 신뢰’ 당부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의 주역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소속팀 복귀를 위해 이탈리아로 출국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 14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에서 느낀 게 많았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민재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팀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며 “우리 준비과정이 되게 길어서 솔직히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유럽 클럽에 정착해 대표팀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영입할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선수들을 많이 데려가시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 사실 한국에서 유럽 진출이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민재는 한국 선수들이 좀더 유럽 무대로 진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구단과 풀어야 할 게 많다. 이적료도 비싸다”며 “이번에 K리그 선수들도 월드컵에서 활약했다. 구단 입장이 아니라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감히 한마디하자면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새로 부임하는 사령탑에 대해 김민재는 “믿어줘야 한다”면서 “오랜 기간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입힐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결과를 내야겠지만, 그러는 중에 실패하는 경우에도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빅클럽 이적설’에 대해선 “팀에 합류한 지 반년도 안 됐다. 추측성 보도가 많아서 언론 인터뷰를 피한 것도 있다”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주시면 더 열심히 잘해 보겠다”며 선을 그었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