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축구 다큐 두 편
①‘캡틴스’
6개국 주장 월드컵 진출 분투기
각각 테마로 예선 치른 모습 그려
②‘월드컵, 챔피언을 향한 여정’
우승한 축구 강국 8팀 역사 담아
침체기 겪고… 슈퍼스타의 등장도
두 편 모두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월드컵과 관련된 ‘알고 보면 쓸모 있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매력을 선보인다. ‘캡틴스’는 6개 국가 6명의 주장들이 월드컵 진출을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다뤘다.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축구선수들의 꿈의 무대다. 월드 클래스로 이름이 난 선수라 할지라도 월드컵 출전 경험이 없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인 라이언 긱스는 현역 시절 조국 웨일스를 이끌고 월드컵 문턱을 넘지 못했다.
‘캡틴스’는 각각의 테마로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여섯 주장의 모습을 그린다.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므양(가봉)은 조국 최초의 월드컵 진출을 목표로 한다. 프랑스 국가대표로 뛸 기회가 있었던 오바므양은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가봉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진출을 위해 국가를 택했다. 오바므양과 동료들은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맞닥뜨리면서도 아프리카 예선을 뚫기 위해 분투한다.
크로아티아 출신 루카 모드리치는 마지막을 준비한다. 지난 월드컵에서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을 차지했지만 팀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전성기를 맞았던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황금세대의 마지막을 월드컵에서 화려하게 장식하고자 한다. 브라질의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는 설욕을 꿈꾼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8강, 2014년 조국에서 개최된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1-7 패배를 당하며 아픔을 겪은 그는 카타르에서 축구 최강국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한다.
여기에 레바논의 하산 마툭, 바누아투의 브라이언 칼탁, 자메이카의 안드레 블레이크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와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보여 주며 신선한 매력을 더한다. 혼란스러운 조국의 화합을 위해, 다인종으로 구성된 팀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스포츠 그리고 축구가 국가의 영광과 국민의 결속력을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독일은 매번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월드컵에서는 좋은 성과를 낸 재기의 화신이다. ‘베른의 기적’으로 불리며 영화로도 제작됐던 1954년 스위스월드컵 우승 이후 단골손님이자 영원한 우승 후보에 등극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약체라는 평가에도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미하엘 발라크라는 걸출한 신예의 활약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월드컵 때는 신예 마리오 괴체가 결승골을 넣는 등 매번 재무장에 성공한 전차군단이다. 가장 재미있는 편은 잉글랜드라 할 수 있다. 축구 종가로 불리는 잉글랜드는 초기 월드컵 출전을 거부했다. 1950년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한 이들은 큰 기대를 모았지만 축구 변방국 미국에 패배하는 등 단 1승만 거두며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부진하며 굴욕을 당해야 했던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월드컵이 개최되고서야 첫 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