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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시진핑 외쳤다가…머리채 잡혀 ‘이렇게’ 맞았습니다[포착]

반시진핑 외쳤다가…머리채 잡혀 ‘이렇게’ 맞았습니다[포착]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10-20 09:08
업데이트 2022-10-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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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영사관 8명 시위자 끌고가
폭행피해자 영국서 기자회견
중국당국 “위협에 대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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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시위하다 집단구타
반중시위하다 집단구타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끌려가 폭행을 당한 피해자 밥 챈이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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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채 잡히며 끌려가
머리채 잡히며 끌려가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끌려가 폭행을 당한 피해자 밥 챈이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리는 평화적으로 시위를 했는데 왜 우리를 때린 겁니까? 누가 진짜 깡패인가요?”

영국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던 반중 시위대가 영사관 직원들에 집단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영사관에 불법 침입하려 해서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지만 폭행 피해자 밥 챈은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총영사관에 진입할 의도가 없었다며 정면 반박했다.

밥 챈은 지난 16일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대 40여명과 함께 평화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스크를 쓴 남성들이 영사관 밖에서 자신을 폭행한 뒤 강제로 영사관 안으로 연행했다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영사관 정문 바로 옆에서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라는 내용의 한자 현수막과 시진핑 주석의 풍자화 등을 내걸었다. 그는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영사관 내부로 끌려가고 있었다. 나는 들어가지 않으려고 영사관 대문을 붙들고 있었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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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끌려가 폭행을 당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끌려가 폭행을 당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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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끌려가 폭행을 당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끌려가 폭행을 당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현장 사진에는 밥 챈의 멱살과 머리채를 잡고 영사관 안으로 끌고 가는 직원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현지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서 마스크와 헬멧 등으로 얼굴을 가린 영사관 직원들은 시위대가 설치한 팻말을 망가트렸고, 직원들이 시위대 1명을 영사관 내로 끌고 들어간 뒤 주먹과 발로 집단 폭행을 가했다.

챈의 얼굴에는 폭행 피해의 흔적이 남았다. 챈은 “영사관 마당으로 끌려 들어가 여러 사람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폭력은 맨체스터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나타난 뒤에야 중단됐다. 그러나 처벌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사관 부지는 불가침이 보장되는 데다 영사관 직원들은 외교관 면책특권을 보유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사관 측은 “정문에 국가주석을 모욕하는 초상화가 내걸린 것은 그 어떤 대사관과 영사관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는 성명을 냈다.

챈은 아직 홍콩에 있는 자신의 가족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영국에서 이런 (폭력 사태가) 벌어질지 몰라서 충격을 받았다. 영국은 표현과 집회의 자유가 기본 인권으로 보장되는 곳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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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끌려가 폭행을 당한 피해자 밥 챈이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끌려가 폭행을 당한 피해자 밥 챈이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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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끌려가 폭행을 당한 피해자 밥 챈이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끌려가 폭행을 당한 피해자 밥 챈이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시진핑 3연임에 퇴진 요구 움직임
중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당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안팎에서 시 주석의 집권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홍콩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시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원하는 익명의 중국인 단체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스타그램 계정 ‘중국의 목소리’(VOCN)에는 “우리는 봉쇄가 아닌 자유를 원한다. 우리는 지도자가 아닌 투표를 원한다. 우리는 노예가 아닌 시민이 되고 싶다” 등의 문구가 적힌 사진이 올라왔다.

중국영화자료관의 한 화장실 벽에는 큰 검은색 글씨로 ‘독재 반대’라는 문구가 발견됐다. 청두의 한 화장실 벽에선 “8964”가 포함된 낙서도 등장했다. 1989년 6월4일 천안문(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공산당이 탱크를 앞세워 시위대를 무력 진압한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천안문 사태에 대한 언급은 중국에서 금기시된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 반대 여론을 탄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은 침묵했고, 중국 정부는 인터넷 검색을 통제하는 한편 당시 시위 사진을 공유한 위챗 이용자 수백명의 계정을 차단했다. 시민운동에 종사했던 상하이의 60대 은퇴 교수는 현수막 시위를 SNS에 공유한 혐의로 공안에 연행된 뒤 현재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중국 베이징의 한 고가도로에 걸린 시진핑 퇴진 요구 현수막. 소셜미디어 캡처
13일 중국 베이징의 한 고가도로에 걸린 시진핑 퇴진 요구 현수막. 소셜미디어 캡처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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