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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만난 가전… 폰으로 제어하는 초연결 스마트홈

모바일 만난 가전… 폰으로 제어하는 초연결 스마트홈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2-10-10 17:32
업데이트 2022-10-1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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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완전하게 개방되는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

삼성, TV·세탁기 등 생활가전
‘스마트싱스’ 앱으로 상태 확인
LG ‘씽큐앱’ 타사 기기와 호환
앱으로 가전 업그레이드 가능
CSA, 국제표준 ‘매터 1.0’ 마련
구글·애플·월풀 등 표준화 진행


개별 기능과 기술, 디자인으로 승부하던 가전과 모바일 시장이 이제는 ‘초연결성’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두 기업은 물론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들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홈’을 통한 브랜드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 개별 제품 판매를 넘어 기업이 소비자의 일상 속에 녹아들어 가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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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 7일 서울 코엑스 ‘한국전자전 2022’ 행사장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서 ‘비스포크 큐커’와 함께 와인과 어울리는 밀키트까지 추천해 주는 스마트싱스의 ‘소믈리에 앳 홈’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 7일 서울 코엑스 ‘한국전자전 2022’ 행사장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서 ‘비스포크 큐커’와 함께 와인과 어울리는 밀키트까지 추천해 주는 스마트싱스의 ‘소믈리에 앳 홈’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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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 7일 서울 코엑스 ‘한국전자전 2022’ 행사장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서 스마트싱스의 ‘펫케어 모드’를 통해 ‘비스포크 큐브™ 에어 펫케어’와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 7일 서울 코엑스 ‘한국전자전 2022’ 행사장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서 스마트싱스의 ‘펫케어 모드’를 통해 ‘비스포크 큐브™ 에어 펫케어’와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스마트하게 일상을 관리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2’를 시작으로 업계 대형 행사마다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비전을 강조해 오고 있다. 2018년 첫선을 보인 스마트싱스 앱은 TV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등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을 통합해 스마트폰으로 제어하고 개별 기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싱스의 강점은 연결성과 개방성이다. 현재 스마트싱스에서 제공 중인 서비스 가운데 ‘쿠킹’ 기능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와인의 라벨을 촬영하면 해당 와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고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에 최적의 조리법을 전송해 음식을 조리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스마트싱스를 통해 전동 커튼을 여닫거나 스마트 전구의 전원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밝기까지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생활가전에 글로벌 가전 기업 연합인 HCA 표준을 적용해 13개 회원사 기기도 스마트싱스에 연동할 방침이다. HCA에는 LG전자를 비롯해 GE,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하이얼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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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앱’을 통해 냉장고 도어 색상을 마음대로 골라 주방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앱’을 통해 냉장고 도어 색상을 마음대로 골라 주방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빌리티까지 영역 확대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앱’을 통해 타사 기기와의 호환·개방성을 추구하면서도 자사 제품에 대한 독점적 서비스 제공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전략의 중심에는 올해 초 LG전자의 가전 개발 전략을 획기적으로 전환한 ‘업(UP)가전’ 비전이 있다. 업가전은 고객이 제품을 한번 구매하면 씽큐앱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원격으로 제공하는 개념이다. 소프트웨어는 앱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필요한 경우 하드웨어는 방문 기사가 기존 제품에 추가해 주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업가전 도입에 따라 올해 초 출시한 트롬 세탁기와 건조기, 미니워시 등에 출시 당시에는 없었던 ‘펫케어 코스’ 기능을 추가로 제공한 바 있다. 해당 제품 이용자라면 씽큐앱의 ‘업가전 센터’에서 업그레이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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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씽큐앱’에 고객들이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다양한 생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모닝브리핑’ 서비스를 추가했다. LG전자 제공
‘LG 씽큐앱’에 고객들이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다양한 생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모닝브리핑’ 서비스를 추가했다.
LG전자 제공
지난해 7월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전장(전기·전자장비) 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LG전자는 씽큐앱 생태계를 모빌리티 영역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기존 기기 간 연결 외에 ‘모닝브리핑’ 기능을 씽큐앱에 추가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지역을 등록하면 실시간 날씨부터 차량과 연동한 예상 이동 시간, 가장 빠른 이동 경로 등 각종 교통정보 등을 제공한다.

●글로벌 기업들 플랫폼 경쟁 가속화

스마트홈 플랫폼은 삼성과 LG 두 기업의 확장 경쟁 속에 최근 국제표준까지 마련되면서 더 큰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 국제표준 마련을 위한 기업 연합인 CSA는 지난 4일 국제표준인 ‘매터 1.0 버전’과 함께 연결성 확인을 위한 테스트 방식과 인증 프로그램 등을 공개했다. CSA에는 삼성전자·LG전자·KT·LG유플러스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구글·아마존·애플·테슬라·월풀 등 해외 기업도 함께 표준화를 진행 중이다.

매터는 스마트홈 플랫폼 구분 없이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완전한 개방형 스마트홈 생태계 구현을 목표로 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1155억 달러(약 164조원)에서 2025년 1963억 달러(279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이제는 개별 제품에 대한 경쟁보다는 가정 내 가전은 물론 전구, 도어록,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소비자의 일상 전반을 지원하는 스마트홈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스마트홈 연결성의 확대가 기업 이윤에 도움이 되느냐를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는 이제 기업이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2022-10-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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