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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도 없이 엠바고”…軍, 미사일 낙탄 대응 논란(종합)

“재난문자도 없이 엠바고”…軍, 미사일 낙탄 대응 논란(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10-05 15:07
업데이트 2022-10-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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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사고와 관련, 밤사이 불길과 함께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려 주민들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군은 연합 대응 사격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2.10.5 연합뉴스
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사고와 관련, 밤사이 불길과 함께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려 주민들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군은 연합 대응 사격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2.10.5 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미 연합 대응사격 과정에서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지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군 당국이 이튿날 오전까지 안내를 하지 않아 강릉 시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다.

“뭔가 추락했다”…추락·화재 영상 확산
강릉 폭발 사고라는 제목으로 퍼진 영상이다. 엠바고로 인해 훈련 소식을 몰랐던 강릉 시민들의 문의가 4일 이어졌다.
강릉 폭발 사고라는 제목으로 퍼진 영상이다. 엠바고로 인해 훈련 소식을 몰랐던 강릉 시민들의 문의가 4일 이어졌다.
5일 시민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부터 2시간가량 한 공군부대 인근에서 폭발음으로 추정되는 굉음이 수차례 들렸고, 곧이어 큰 불길과 연기도 번졌다. 소셜미디어에는 하늘에서 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떨어지거나 큰 불길과 연기가 일어난 광경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소방당국에는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 ‘비행장에서 폭발음이 들린다’ 등 신고가 10여건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군부대로 출동했지만 훈련 중이라는 군부대 측 설명을 듣고 3분 만에 소방서로 복귀했다. 군부대에서 구조나 구급 요청은 들어오지 않았다.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퍼진 영상이다. 발사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이나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퍼진 영상이다. 발사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이나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
강릉시청에도 폭발에 대한 문의나 이유를 묻는 전화가 10여통 이상 걸려왔다.

5일 오전 7시가 돼서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면서 “새벽 1시쯤 실시한 연합 대응 사격에서 군은 ‘현무-2C’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는 없으며 군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野 “윤 정부 안보공백 심각…철저한 규명 필요”
민주당 국방위원들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관련 기자회견’
민주당 국방위원들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관련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국방위 간사 등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해 공무원 사건 관련 논평 및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조사를 규탄하는 한편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5
국회사진기자단
정치권에서는 탄도미사일 낙탄 사고 및 군의 대응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다.

군 장성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은 윤석열 정부의 안보공백이 심각하다는 것을 낱낱이 보여준다”라며 “완전한 작전 실패며 화재가 났을 때 소방서가 갔는데 군이 자체 대응하겠다며 막아섰다는 제보도 있다. 늦장 대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고에 대해 일체의 언급 없이 대응 사격을 잘했다는 식으로, 국방부와 합참은 조직적으로 이 사안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원인의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고 작전 계획은 누가 만들었으며, 윤석열 정부의 안보실은 어떤 결정을 했고, 윤 대통령은 어떤 보고를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청래 최고위원도 최고위 회의에서 “떨어지는 것은 국격만이 아니다”라면서 “현무 미사일이 오발탄으로 낙탄됐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릉 지역구’ 권성동 “재난문자 하나 없어…무책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13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13 [국회사진기자단]
여권에서도 군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구가 강릉시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고에 대해 군이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안내를 하지 않은 점 등을 비판했다.

권 의원은 미사일 발사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단호한 의지였다”라고 평가하면서도 낙탄 사고에 대해 “폭발과 섬광은 많은 강릉시민과 국민께 걱정과 염려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혈세로 운용되는 병기가 오히려 국민을 위협할 뻔했다”면서 “낙탄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부터 해야 한다. 기계적 결함인지, 운용의 문제인지 검증에 검증을 더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사고 이후 군의 대응에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재난문자 하나 없이 무작정 엠바고를 취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면서 “여전히 사고에 대한 공식 보도자료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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