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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뉴스] 민간인 죽어가는데…푸틴의 1100만원 재킷, 브랜드 알고보니

[나우뉴스] 민간인 죽어가는데…푸틴의 1100만원 재킷, 브랜드 알고보니

입력 2022-10-04 16:18
업데이트 2022-10-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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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 합병 기념행사에 검정색 재킷을 입고 연설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지난 9월 3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 합병 기념행사에 검정색 재킷을 입고 연설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사람들의 선택: 함께 영원히’라는 제목의 콘서트를 열었다.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의 병합 조약 체결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미국 야후뉴스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이날 푸틴은 평상시처럼 고가 브랜드의 재킷을 입고 연단에 섰다. 푸틴이 입은 검정색 재킷은 이탈리아 브랜드 브리오니의 제품으로, 가격이 43만 5000루블, 한화로 약 1100만 원에 달하는 고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입은 고가의 수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입은 고가의 수트
야후뉴스는 “‘브리오니’는 러시아 독재자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면서 “푸틴이 고가 브랜드의 옷을 입고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 3월, 푸틴은 크림반도 병합 8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에서 약 50만 루블(당시 환율로 약 1600만 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패딩과 역시 이탈리아 브랜드 키튼의 380만원 짜리 흰색 목 폴라 니트를 입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행사에 입고 등장한 로로피아나 패딩과 키튼 목 폴라. 두 제품은 각각 1600만원, 380만원 상당의 고가로 알려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행사에 입고 등장한 로로피아나 패딩과 키튼 목 폴라. 두 제품은 각각 1600만원, 380만원 상당의 고가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로로피아나를 소유한 세계 최대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리 제품을 입고 연설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에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고 해명해야 했다.

로로피아나 역시 푸틴이 애용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푸틴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운동할 때 입고 나왔던 트레이닝복 세트와 운동화 역시 로로피아나 제품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인의 평균 연봉은 약 68만 루블, 현재 환율로 약 1630만원 수준이다. 푸틴이 동부 지역 4곳의 병합 조약 체결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입은 브리오니 재킷은 러시아 직장인이 약 1년간 월급을 모아야 살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로로피아나 측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3월 피에르 루이지 로로피아나 부회장은 외신과 한 인터뷰에서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겪는 비극을 대하는 유럽 입장과 연대하고 있으며, 이미 (러시아와는) 거리를 두는 단계를 밟고 있다”고 해명했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푸틴이 명품 재킷을 입고 휘황찬란한 병합 축하 콘서트를 벌이던 9월 30일, 우크라이나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자포리자로 향하던 인도주의 호송대 차량 행렬이 공격을 받으면서 25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사상자 전원이 민간인이었으며, 이날 하루 동안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는 약 90명에 달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30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 지역 합병 기념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설치된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30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 지역 합병 기념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설치된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러시아는 병합 선언과 동시에 도네츠크로 향하는 요충지를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기면서 체면을 구겼다.

비록 동부 지역 4곳의 병합까지 이루긴 했으나, 전황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핵무기 카드를 사용할지 여부를 두고 전 세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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