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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장 흔드는‘애플페이’… 간편결제 판도 소용돌이

K시장 흔드는‘애플페이’… 간편결제 판도 소용돌이

황인주 기자
황인주 기자
입력 2022-09-13 20:36
업데이트 2022-09-14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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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연내 시범서비스 시행

현대카드 배타적 사용권 계약
NFC 단말기 적어 사용성 낮아
오프라인 사용 땐 수수료 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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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사용자인 직장인 유모(27)씨는 최근 현대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지원하면 카드를 발급받으려는 고객이 늘어나 카드를 받기까지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대란’이 벌어질까 우려해서다. 유씨와 같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손꼽아 기다려 온 만큼 실제로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면 간편결제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갖는 내용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연내 시범 서비스를 시행할 전망이다. 애플과 같은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를 포함해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페이먼츠 등 전자금융업자, 금융사까지 뛰어든 간편결제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시장이 해마다 커지면서 사업자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 금액은 지난해 기준 60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나 늘어났다.

전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국내 들어오면 간편결제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경쟁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넘쳐나는 경쟁자에 업계는 결제를 넘어선 사업 다각화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은 최근 당근페이에 계좌송금 기능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통해 국내 대학 모바일 학생증을 발급하기 시작하면서 신분 증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학생증 사업은 카드사, 은행 등 금융권에서 고객 유입을 위해 활용하는 수단 중 하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려 외부 결제처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되려면 근접무선통신(NFC) 호환 단말기 보급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애플페이는 스마트폰을 NFC 단말기에 갖다 대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질 전망인데, 국내 카드 전체 가맹점 300만여곳 중 호환 단말기를 갖춘 곳은 6만~7만곳에 그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NFC 단말기 보급을 확대하고자 지원금 형식으로 밴사(부가통신업자)에 일정 규모의 단말기 매입을 약속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고객이 수수료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프라인 결제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결제에 따른 수수료를 0.15% 정도로 책정해 이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해외 사업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러한 수수료 부담이 고객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넘나드는 강달러 상황도 위험 요소다. 수수료 계산에 쓰이는 환율이 높아지면 현대카드가 부담하는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황인주 기자
2022-09-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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