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회식 강요, 사회초년생에겐 성적 괴롭힘”

“유흥업소 회식 강요, 사회초년생에겐 성적 괴롭힘”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22-09-10 15:02
수정 2022-09-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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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없는 일터’ 에세이 공모전
MZ세대 성희롱 대응 요령 눈길

자녀가 있는 이혼 여성이 직장 내에서 경험한 성희롱 경험, 사회초년생 남성이 유흥업소 회식을 강요하는 문화에서 느낀 문제 의식 등 우리 사회에 여전히 만연한 직장 내 성희롱 백태가 전해졌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가 개최한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결과 총 24편(수상작 6명, 가작 18명)의 작품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인 서울위드유상으로는 선정된 ‘다음 사람’(이지은)은 자녀가 있는 이혼 여성이 경력단절 후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조직 내에서 성희롱을 경험하며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해 징계를 받아내기까지의 기록이 담겼다.

이혼 여성, 한부모 가정, 경력단절 여성, 비정규직 여성, 중년 여성의 성희롱 피해사례도 눈에 띄었다. 우수상인 위드유상으로 선정된 ‘성희롱, 당당히 노(No)라고 외치세요!’는 마사지사로 근무하던 여성 노동자가 사업주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손님의 성희롱 언행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던 경험을 전했다.

또 남성 중심의 수직적 조직 환경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 직장인들에게 미치는 악영향 및 그 경험을 다룬 내용도 관심을 끌었다. 여성 도우미를 동원하는 회식문화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회초년생 남성, 상급자의 직장 내 성희롱에 맞서 피해자 지원과 연대로 타의 모범이 된 남성의 에세이가 가작으로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상사의 강요로 참여하게 되는 유흥업소에서의 회식이 사회초년생 남성들에게는 성적 괴롭힘이 될 수 있고 조직 내 상급자의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야 남성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밖에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 출생)들의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요령도 눈길을 끌었다. 사내 성희롱 상황을 목격하고 사무실 복사기 옆에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는 사항들’이라는 문서를 붙여두거나, 여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나이 든 남성 상사에게 “할아버지 같다”고 웃으며 받아치는 반응 등이다.

한편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는 공모전에는 지금까지 총 390편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문학평론가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본 공모전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차마 말하지 못했던’ 당사자의 목소리를 사회적 메시지로 전환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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