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순이’의 억울한 죽음…시츄 주인의 보복이었다

‘복순이’의 억울한 죽음…시츄 주인의 보복이었다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2-08-30 14:13
업데이트 2022-08-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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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반려견 물어 화가 나 그랬다” 시츄 견주 A씨 진술

학대를 당하고 보신탕 가게에서 사체로 발견된 복순이.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학대를 당하고 보신탕 가게에서 사체로 발견된 복순이.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전북 정읍시 한 마을을 떠들썩하게 했던 충견 복순이 학대 사건은 반려견 간 다툼으로 인한 견주의 보복으로 밝혀졌다.

지난 29일 학대 용의자인 A(60대)씨가 경찰에 출석해 “내가 키우는 반려견을 물어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30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등을 종합해보면 지난 23일 A씨가 자신이 기르던 시츄 강아지를 데리고 길을 가던 중 한 가게 앞에 묶여 있던 삽살개(복순이)와 마주쳤고 곧바로 강아지들의 다툼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삽살개가 우리 시츄를 물어 크게 다쳤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화를 참지 못한 A씨는 그날 저녁 복순이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날카로운 도구로 코와 가슴 부위를 잘라낸 것으로 알려졌다.

코와 젖꼭지가 잘린 채 많은 피를 흘리던 복순이는 다음달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복순이는 동물병원이 아닌 보신탕집 냉동고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학대를 당하고 보신탕 가게에서 사체로 발견된 복순이.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학대를 당하고 보신탕 가게에서 사체로 발견된 복순이.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가 복순이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견주가 병원에 데려갔으나 병원비에 발걸음을 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단체는 견주가 다친 복순이를 산 채로 보신탕 업주에게 보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복순이를 찾아와 장례를 치르고, 학대한 사람을 찾아 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인근 CCTV를 확인, A씨가 강아지를 학대한 장면을 확보했다.

경찰관계자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라며 “수사 중으로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전주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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