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범창 부수고 탈출한 흔적
1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1동 한 반지하 주택에 지난 집중 호우 때 침수로 방범창을 부수고 탈출한 흔적이 남아 있다. 2022.8.11 연합뉴스
서울시 2042년까지 공급 추진
집중호우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을 없애기로 한 서울시가 구체적인 반지하 가구 이주대책을 내놨다.
먼저 반지하 가구가 지상으로 이주할 때 2년간 월 20만원씩 지원한다. 또 향후 20년 동안 공공임대 재건축으로 23만호를 확보해 반지하 가구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16일 발표하는 ‘250만가구+α(알파)’ 주택공급계획에도 반지하 관련 대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방범창 부수고 탈출한 흔적
1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1동 한 반지하 주택에 지난 집중 호우 때 침수로 방범창을 부수고 탈출한 흔적이 남아 있다. 2022.8.11 연합뉴스
또 신속통합 재개발, 모아주택 등 정비 사업으로 임대주택을 확보해 반지하 가구에 지원한다.
이에 ‘반지하를 모두 없애면 살던 사람은 어디로 가느냐’는 비판이 불거진 바 있다.
통계청 인구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서울 반지하는 20만849가구다.
서울시는 또 공공재개발, 모아타운 대상지를 선정할 때 반지하 밀집지역을 우선시하고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은 상습침수구역에 가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반지하 주택에서 발달장애 일가족 3명이 지난밤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했다. 2022.8.9 연합뉴스
반지하 가구가 지상으로 이주할 때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장 2년간 20만원씩 지원하는 특정 바우처도 신설한다.
중위소득 46% 이하 저소득 가구에 지급하는 주거급여도 대상·금액을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한다.
무주택자에게 전·월세 보증금 일부를 지원하는 장기안심주택·기존주택 전세임대 등 정책은 지원한도액을 늘리고 현재 1만500가구에서 2만가구로 대상 확대를 추진한다.
또 기존 반지하 주택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매입해 주민공동창고나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바꾼다.

▲ 지난 8일 오후 9시 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폭우로 인한 침수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침수 현장. 2022.8.9 연합뉴스
한편 국토교통부도 최근 폭우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 대해 공공임대주택 지원 등 긴급대책을 시행하되, 정확한 실태조사를 거쳐 반지하를 비롯한 취약가구에 대한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