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광장] 케이팝 위상, 체육관 아닌 아레나에 담아야/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자치광장] 케이팝 위상, 체육관 아닌 아레나에 담아야/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입력 2022-05-01 20:28
수정 2022-05-0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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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그동안 대한민국 대형 실내체육관은 ‘김밥 프랜차이즈’처럼 주문하는 모든 걸 다 해 왔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체육관에서 대통령이 선출되기도 했고, 입시 설명회, 종교 부흥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 체육관은 공연장으로도 대용돼 왔다. MBC대학가요제, KBS가요대상, 심지어 슈퍼스타K의 결승전도 잠실체육관에서 열렸다. 특히 해외 가수들의 내한 공연장으로도 쓰였는데, 잠실체육관에서는 마이클 볼턴, 노라 존스 등 영향력 있는 스타들의 공연이 열렸고 스티비 원더, 레이디 가가는 잠실주경기장에서 노래했다. 하지만 시설이 미비한 체육관에서의 공연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우리는 대형 음악 전문 공연장 하나 없이 체육관이나 운동장에서 국제무대를 치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방탄소년단(BTS)이 국내에서 연간 10회 공연을 한다고 할 때 최대 12조원이 넘는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 이익을 담아낼 대형 음악 전문 공연장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이는 케이팝의 위상뿐 아니라 해외 아티스트들을 맞는 국격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행히 조만간 초대형 음악 전문 공연장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도봉구 창동에서 오는 6월 첫 삽을 뜨는 ‘서울아레나’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서울아레나는 약 5만㎡ 1만 80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최대 2만 8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200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 대중음악지원시설 등도 함께 들어선다. 서울아레나는 창동역 바로 옆에 위치하는데, 창동역은 1·4호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일 뿐 아니라 향후 GTX-C 노선과 KTX가 정차할 예정이라 공연장 입지의 지리적 이점도 뛰어나다. 지난 4월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와 함께 시청에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가졌다. 대형 민간투자사업의 기나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며 케이팝 대표 가수들이 일찌감치 ‘아레나 투어’에 나서고 있다. 가수들이 아레나 투어를 하는 이유는 세계 팬들을 만나기 위해서도 있지만, 수만 명의 관객들에게 고품질의 공연을 선사할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홍콩 월드 엑스포 아레나, 일본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열렸던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 같은 국제 음악 축제가 창동에서 열릴 날도 머잖았다. 외국 팬들이 한국어 노래를 듣고 따라부르는 시대다. 그에 걸맞은 공연의 품질을 보장할 때가 온 것이다. 서울아레나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최고 수준의 공연은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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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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