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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 쏘면…무조건 여기 달려가라” 핵무기에 떠는 우크라

“러, 핵 쏘면…무조건 여기 달려가라” 핵무기에 떠는 우크라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4-21 14:36
업데이트 2022-04-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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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민들이 지하철역 방공호에서 지내는 모습.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민들이 지하철역 방공호에서 지내는 모습. EPA 연합뉴스
러, 차세대 ICBM ‘사르맛’ 첫 시험
푸틴 “러 적들 다시 생각하게 할 것”
미 당국, 물밑서는 러 핵 동향 주시
‘핵무기에서 살아남는 방법’ 공유도


러시아가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Sarmat)의 첫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핵 탄두를 싣고 지구 어느 곳이든 1시간 내에 타격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진 무기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가장 강력한 핵 위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직접 TV 연설을 통해 “시험 발사 성공을 축하한다”며 “유일무이한 이 무기는 러시아군의 전투력을 강화하고 외부 위협으로부터 안보를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를 위협하려고 하는 적들에게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주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Sarmat)이 처음 시험 발사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주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Sarmat)이 처음 시험 발사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히로시마 원폭 2000배 위력” ICBM 발사성공
사르맛은 러시아가 지난 2009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3단 액체연료 로켓형 ICBM이다.

지상 발사 핵 전력의 근간으로 구 소련 당시 생산했던 SS-18 ‘사탄’(Satan)의 차세대 모델이다. 최대 사거리는 1만8000㎞에 이른다.

사르맛은 최대 15개의 다탄두(MIRV·1개의 미사일에 실려 각기 다른 목표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복수의 탄두)와 여러 개의 신형 극초음속 탄두(HGV)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HGV는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으며, 미사일에서 분리 이후 자체 비행을 할 수 있다.

사르맛에 장착 가능한 핵 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보다 2000배 이상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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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결사 항전’ 제철소 주변의 차량 잔해
‘우크라군 결사 항전’ 제철소 주변의 차량 잔해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일리치 제철소 단지에 18일(현지시간) 파괴된 채 불에 탄 차량의 잔해가 널려 있는 가운데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 지역(뒤쪽)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한 달 넘게 마리우폴을 포위 공격해온 러시아군은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했지만 아조우 연대를 주축으로 한 우크라이나군 약 2천500명과 외국인 의용병 400여 명은 이를 거부한 채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사 항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4.19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2022-04-19
“러시아의 핵 사용에 대한 우려, 냉전 이후 어느 때보다 높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2월 핵 무기 운용 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고, 그 이후부터 핵 전쟁으로 확전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나왔다.

미국 당국 역시 러시아의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두고 수시로 논의하고 있다.

CNN은 이날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비롯한 핵심 국방 인사들이 핵 방위를 총괄하는 찰스 리처드 전략사령관으로부터 러시아의 핵 무기 관련 동태를 주 2~3회 보고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당국은 아직 러시아가 핵 무기 사용을 준비하는 어떤 움직임의 징후도 포착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러시아의 핵 사용에 대한 우려가 냉전 이후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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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돈바스 공격 개시”
젤렌스키 “러시아, 돈바스 공격 개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됐다는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그는 “얼마나 많은 러시아군이 그곳에 몰아닥치더라도 우리는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 제공 영상 캡처 2022.4.19 키이우 AP 연합뉴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CNN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민간인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기 때문에 전술핵을 사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전술핵은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특정 목표를 타격하기 위한 핵무기를 뜻한다. 소형 폭탄, 핵미사일, 핵 지뢰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지난 19일 핵폭발 시뮬레이션 웹사이트 ‘누크맵(Nukemap)’을 만든 미국 스티븐스 공대의 알렉스 웰러스타인 교수 인터뷰와 함께 핵무기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소개했다. 해당 웹사이트는 반나절 만에 조회 수가 10만건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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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치솟는 우크라군 ‘결사 항전’ 제철소
연기 치솟는 우크라군 ‘결사 항전’ 제철소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의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찍은 영상. 촬영 일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달 넘게 마리우폴을 포위 공격해온 러시아군은 항복을 종용하며 최후통첩을 했으나 마리우폴에 남은 우크라이나군은 이 제철소를 최후 보루로 삼아 결사 항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3자 제공.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2022-04-19
0.3kt 전술핵 폭발시 “축구장 270개 초토화”
누크맵에 따르면 0.3kt 전술핵이 지상에서 폭발하면 1.95㎢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축구장(7140㎡) 약 27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사망자는 4000여명, 부상자는 7000여명을 추산된다. 반경 150m에 있는 사람들은 100% 사망하고, 반경 330m까지는 중증 화상을 입어 죽을 수 있다.

또 반경 680m까지는 방사선 노출로 1개월 이내 사망한다. 10~15%는 생존하는데, 암으로 죽을 수 있다.

10kt 전술핵이 지상에서 터지면 피해는 더욱 심각해진다. 피해 면적이 20.2㎢로 늘어나 서울 용산구(21.87㎢) 면적과 비슷하다. 사망자는 4만여명, 부상자는 10만여명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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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잠긴 푸틴
생각에 잠긴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기회의 땅 감독 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도중 위쪽을 바라보고 있다. 2022.4.20 타스 연합뉴스
“생존하려면 무조건 지하 방공호로”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핵이 떨어진 곳에 가깝다면 생존 가능성이 없다. 그러나 100% 생존할 수 있는 지역도 있다”고 전했다.

웰러스타인 교수도 “방사능 낙진이 있기 때문에 거리에 24시간 동안 있으면 죽을 수 있다. 방공호 등 대피소에서 하루 정도 기다리면 건강 이상 없이 지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눈·코·입을 전부 가리는 군용 방독면도 도움이 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우려해 방독면 지원을 요청 중이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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