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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편입학 특혜 없었다”지만… ‘아빠 지인’ 면접관들 수상한 만점

“딸 편입학 특혜 없었다”지만… ‘아빠 지인’ 면접관들 수상한 만점

안석 기자
안석, 김주연 기자
입력 2022-04-17 18:06
업데이트 2022-04-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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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적극 해명에도 남는 의혹

‘지인 심사’ 3고사실서만 구술 만점
與 “불합격자 6.81점差, 당락 영향”
鄭 “주변에 편입학 얘기한 적 없어”
교육부에 입학 과정 신속조사 요청

현역→4급 보충역 ‘아들 병역’에는
“다른 의사 3명이 척추협착증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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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해명하기 전 안경을 쓰고 있다. 정연호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해명하기 전 안경을 쓰고 있다.
정연호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기자회견에서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과정과 아들의 4급 보충역 판정 등에 특혜나 부당 행위는 없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심이 가시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아빠 찬스’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후보자는 학사 편입은 학사 성적, 영어 성적 등 객관적 자료로 선발하는 1단계 평가와 개별면접·구술고사로 이뤄지는 2단계 평가를 거치게 된다며 “주관성이 개입되는 면접과 서류평가 점수가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학사, 영어 성적보다 낮은 점을 보면 편입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후보자는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이름과 직장을 쓸 수 없고 편입 과정에서 심사위원이 시험 당일 무작위로 배정된다는 점을 들어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특혜를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녀들의 편입학 사실을 주변에 이야기한 적이 없다는 정 후보자의 주장에도 그의 동료·동문 교수들이 이를 몰랐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당시 딸이 아버지의 ‘지인 심사위원’으로부터 받은 ‘구술고사 만점’이 결국 합격 여부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 딸은 경북대 의대 편입학 시험에서 고사실 3곳을 돌며 치르는 구술평가 결과 3고사실에서만 만점인 60점을 받았는데, 3고사실 심사위원 3명은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 및 정 후보자와 논문을 함께 집필한 공저자 2명으로 알려졌다. 예비 후보 5번으로 합격한 딸은 불합격자 중 최고점자와 6.81점 차이였는데, 학사·영어 성적 등 객관적 평가가 높았기 때문이라는 정 후보자 주장과 달리 고 의원 측은 편입학 시험의 마지막 순서였던 3고사실에서의 만점 때문에 합격한 게 아니냐고 반박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정 후보자는 “구술고사는 정해진 답이 있기 때문에 지원자가 정해진 답을 말하면 만점을 받을 수 있다. 딸은 3고사실에서 만점을 받았는데, 당시 다른 학생은 1·2고사실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합격한 2018학년도 의대 학사 편입에 전년까지 없었던 ‘지역인재 특별전형’이 갑자기 생긴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대구시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2010년 첫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2015년 재검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아들 병역 문제와 관련해 정 후보자는 “아들이 대학 재학 중이던 2013년에 왼쪽 다리가 불편해 경북대병원에서 MRI를 촬영해 보니 척추협착증 소견이 나왔다”며 “경북대병원에서 2번의 MRI 검사와 병무청의 CT 검사 등 서로 다른 세 명의 의사가 진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부에서 자녀 편입학 과정을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국회에서 지정해 준 의료기관에서 아들이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정 후보자는 겸직 허가 없이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맡은 것과 북미 동문회에 외유성 출장을 간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좀더 정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해 합리적인 검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안석 기자
김주연 기자
2022-04-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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