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부처 장관 인선에 각자 딴소리
‘파국’ 아니라면 협력과 소통 보여라
20대 대통령선거 결과의 메시지 중 하나는 공동정부 구성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대선 6일 전인 지난달 3일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며 공동정부 구성을 다짐했다. 그리고 이 약속은 대선 승리로 실행을 예약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지 불과 40여일, 이 다짐은 종적이 묘연해졌다. 당장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파열음이 거세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인선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고 주장한다. 앞서 지난주엔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 위원장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공개 제의했으나 안 위원장이 고사한 바도 있다. 공동정부 구성과 더불어 양당 합당에서도 불협화음을 노정하고 있는 것이다.표면적인 양태만 갖고 양측의 알력을 재단하긴 어려울 것이다. 당장 인선 협의만 해도 서로의 주장이 상충한다. 윤 당선인은 어제 “제가 (안 위원장에게) 추천을 받았고 인선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도 설명드렸다”고 했다. 충분히 협의했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 추천’을 공동정부 구성 합의에 입각한 협의 과정으로 윤 당선인은 인식하는 반면 안 위원장은 자신이 추천한 인사 일부가 장관 후보자로 발탁돼야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는 게 아닌가 유추해 볼 대목인데, 어찌 됐든 두 사람이 현격한 인식 차이를 지니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하겠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그동안 인수위의 새 정부 정책과제 수립에서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실제로 새 정부 과제엔 안 위원장의 대선 공약도 상당수 담겼다고 한다. 정책 방향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장관 인선을 두고 이런 파열음이 불거진 상황은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크다. 연고와 배경을 따지지 않고 능력과 경륜을 기준으로 인재를 쓰겠다는 게 윤 당선인의 인사 기준이라지만 과연 18개 부처 장관 인선이 이에 부합하는지 논란이 따르는 게 현실이다. 자칫 윤 당선인이 취임하기도 전에 독선의 길로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공동정부라는 게 두 정치 집단의 자리를 나눠 먹는 무대가 돼선 결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출범 전부터 이런 소통 부재의 불협화음을 빚는 것은 더욱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런 인식차로 어떻게 국정 5년을 함께 꾸려 가고 야당과 협치를 이루겠나.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공동정부를 응원하는 민심 앞에서 더 겸허한 자세로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2022-04-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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