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安 단일화 결렬, 4자의 비전 대결만 남았다

[사설] 尹·安 단일화 결렬, 4자의 비전 대결만 남았다

입력 2022-02-20 20:38
수정 2022-02-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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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 변수 스스로 거둬들여
정권교체 압박, 막바지 가능성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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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가 20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은 선언하기에 앞서 마이크를 조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가 20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은 선언하기에 앞서 마이크를 조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 지 일주일 만이다. 안 후보는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면서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고 밝혀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그는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 줬다. 심지어는 저희 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중(喪中)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트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안 후보는 단일화 실패의 책임이 윤 후보에게 있음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경선으로 단일화하자고 국민의힘이 받기 어려운 안을 제시한 안 후보나, 국정 철학의 공유없이 담판을 거쳐 합치자는 윤 후보의 접점은 애초부터 찾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정권교체를 대의명분으로 삼아 단일화를 먼저 제안해 놓고 “윤 후보가 아무런 대답도 안 했다”고 덜컥 결렬을 선언한 것은 지나치게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는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으나 막바지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있다. 정권교체에 걸림돌이 되는 안 후보의 완주에 대한 중도보수층의 압박이 커지면 자진사퇴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단일화는 늘 대선의 최대 변수였다.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는 물론 실패로 끝난 2017년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 시도까지 단일화는 단골메뉴였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야권 주자끼리의 단일화라는 점에서 DJP연합이나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와 비교된다. DJP연합은 정권교체에 성공한 반면 안 후보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했던 2012년 대선에선 문 후보는 패배했다.

대선을 17일 앞두고 막판 최대 변수인 야권 단일화가 일단 무산되면서 3·9 대선은 4자 구도가 유지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외부 변수가 사라진 만큼 후보들은 각자의 국정철학과 비전, 정책으로 진검 승부를 펼칠 일만 남았다. 윤·안 단일화가 최종 무산된다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2-02-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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