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가 무슨 죄가 있어서...’
12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담벼락 앞에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정책과 유전자 증폭 검사(PCR 검사)확대를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몸에 두른 소 두 마리가 가로수에 묶여 있다. 2021.12.12 뉴스1
▲ 한겨울 덕수궁 담벼락 앞 등장한 소 두 마리
12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담벼락 앞에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정책과 유전자 증폭 검사(PCR 검사)확대를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몸에 두른 소 두 마리가 가로수에 묶여 있다. 경찰에 따르면 소 두 마리는 지난 11일 밤부터 같은 자리에 묶여 있었으며, 이날 오전부터 동물권단체 케어(CARE) 활동가들에게 보살핌을 받았다. 2021.12.12 뉴스1
소 두 마리를 데리고 서울 도심 집회에 참가하려다가 경찰에 제지당한 소유주가 길가에 소를 둔 채 떠난 것으로 확인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소들의 주인인 60대 남성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하고 있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A씨는 전날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방역패스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3시쯤 소들을 데리고 집회 장소 인근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소 두 마리를 이끌고 도로 행진에도 참여하려 했다. 하지만 돌발 사태를 우려한 경찰이 이를 막았고, A씨는 오후 5시쯤 덕수궁 돌담길에 소를 버려두고 떠났다.
소들은 길가에서 하룻밤을 보냈으며, 동물권단체 활동가들의 보살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강원 춘천 레고랜드 건립반대 집회 등 여러 시위에 종종 소들을 데리고 참여하는 농민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소들은 A씨에게 인계한 상태”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