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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쓰레기라며 자신과 동일시…청년들에게도 사회적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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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9-24 03:05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4년째 청소 봉사 ‘클린어벤져스’ 이준희 대표

‘클린어벤져스’ 이준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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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어벤져스’ 이준희 대표

“쓰레기집에 갇혀 계시는 분들 대부분이 ‘나도 쓰레기’라며 쓰레기와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쓰레기가 쌓이면 쌓일수록 정신도 피폐해지는 거죠.”

여러 청소업체와 연합해 특수청소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청소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클린어벤져스’ 이준희(39)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쓰레기집의 폐해를 이렇게 설명했다. 청소 현장을 직접 뛴 이 대표가 만난 쓰레기집 거주자의 70%는 청년·여성·1인가구였다. 건장한 2030 청년들에게도 사회안전망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2017년 청소업체를 차린 이 대표는 이듬해에 ‘청소하는 영웅들’이라는 뜻의 클린어벤져스를 결성하고 쓰레기집 청소에 나섰다.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사연이 궁금해 인터뷰를 시작한 그는 우울증과 대인기피가 심했던 청년을 만난 후 쓰레기집 청소를 무료로 지원하는 ‘헬프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헬프미 프로젝트 의뢰인들의 집에서 유난히 많은 ‘약봉지’가 나왔다고 말했다. 의뢰인들이 겪는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의 징표다. 이 대표는 “쓰레기집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다”면서 “폭행과 성폭행 피해 등 안타까운 과거 때문에 집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청년들이나 신체적 질병으로 청소가 물리적으로 힘든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게을러서 심각한 쓰레기집을 방치하는 사람은 흔치 않았고 들어 보면 그럴 만한 저마다의 사정이 있었다”는 게 4년째 쓰레기집을 다녀 본 이 대표의 경험적 통계였다.

쓰레기집 거주자들은 집을 청소하고 사회로 나가고 싶다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쭈뼛쭈뼛하던 의뢰인들도 인터뷰가 무르익으면 봇물 터지듯 말을 꺼낸다. 인터뷰가 끝나면 ‘얘기할 사람이 없었는데 들어줘서 고맙다’고 한다”면서 “건강한 삶을 원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은 욕구가 분명히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집 거주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무기력증이 있어 청소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누군가 꺼내 주지 않으면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아 고독사나 질병으로 인한 돌연사가 우려된다”면서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사회 복귀가 어렵기 때문에 정부와 사회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1-09-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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