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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이 머리카락 묶으면 단정하지 못하다?” 고교생 1인 시위

“남학생이 머리카락 묶으면 단정하지 못하다?” 고교생 1인 시위

최선을 기자
입력 2021-09-14 17:51
업데이트 2021-09-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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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A학생이 청소년 인권단체와 함께 학생 두발 단속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부산지부 제공
13일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A학생이 청소년 인권단체와 함께 학생 두발 단속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부산지부 제공
두발 규정이 없는 학교에 다니며 머리를 기른 남학생이 교사로부터 잇따라 지적을 받자 1인 시위에 나섰다.

14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부산지부에 따르면 부산 동래구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은 학교생활 규정에 두발 길이에 관한 내용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머리카락을 길렀다.

하지만 머리카락을 뒤로 묶은 채 등교한 A군은 교사로부터 “남학생이 머리카락을 묶는 것은 단정하지 못하다”고 잇따라 지적을 받았다.

결국 A군은 머리카락을 자르고 청소년 인권단체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부산지부는 “강제로 머리카락을 자르게 지시하는 것은 헌법 제12조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교문 지도 중 다른 학생들 앞에서 두발 길이를 검사하는 것은 학생에게 인격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반인권적 생활 통제 중단과 학생 인권 보장 등을 촉구하며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매주 1인 시위를 한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에는 A군과 함께 1인 시위를 벌였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A군이 다니는 학교에 두발과 관련한 규정이 없어 학교 구성원들이 논의할 계획”이라며 “최근 학교별로 파마머리, 염색, 복장과 관련한 다른 민원이 많아 관련 규정 신설 또는 개정 등을 논의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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