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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협회가 막아도…이재영·이다영, 그리스 이적 가능하다[이슈픽]

배구협회가 막아도…이재영·이다영, 그리스 이적 가능하다[이슈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8-13 10:12
업데이트 2021-08-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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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그리스 이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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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과 서울 GS칼텍스의 경기 전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돼 트로피를 든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2021.2.15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과 서울 GS칼텍스의 경기 전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돼 트로피를 든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2021.2.15 연합뉴스
대한민국배구협회 “ITC 발급 불가능”
FIVB 통해 ITC 발급 과정 밟을 듯
13일 그리스 이적설은 해프닝
여전히 무적 신세…그리스행은 추진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은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25)가 그리스리그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을 추진 중이다.

다만 국제배구연맹(FIVB)이 여자 선수들의 이적 허용 시점을 9월 17일로 정한 터라 이재영과 이다영의 선수 등록은 현재 불가능하다.

두 사람이 PAOK 입단을 확정지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해프닝으로 끝날 듯하다.

최근 국제배구 팬 사이트 ‘발리볼박스’는 PAOK 테살로니키 로스터에 이재영과 이다영의 이름을 올렸다. 발리볼박스는 팬들에게도 수정 권한이 있는 사이트로, 이는 팬들이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13일 오전 현재 이재영과 이다영의 이름은 발리볼박스 PAOK에서 삭제된 상태다.

PAOK “이재영과 이다영 영입” 공식 발표 없어
PAOK는 한 번도 “이재영과 이다영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

PAOK 구단은 5월 전에 계약을 마친 밀리그라스 콜라(스페인), 질리에트 파이던-르블뢰(프랑스)만 외국인 선수로 등록했다. 규정상 이재영·이다영을 영입할 수 없는 기간이기도 하다.

국제배구연맹은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를 ‘국제대회 기간으로 규정’하고 다른 리그 사이의 이적을 금지한다.

구단이 소속 선수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 주요 배구 국제대회 참가를 막는 걸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다만 국제대회 기간을 확인해 ‘이적 금지 기간’을 축소하는 유연함은 갖췄다.

2021년에는 여자부 9월 17일, 남자부 10월 1일을 ‘국내 리그 개막 가능일’로 정했다.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도 이때 시작한다.

보통 ‘이적에 문제가 없는 선수’는 일찌감치 팀 훈련에 참여해, ITC 발급을 기다린다. ITC 발급이 완료되면 새 소속팀에서 뛸 수 있다.

국내 프로배구 V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들도 7월 말부터 입국했다.

FIVB가 ‘ITC 사전 발급’을 거부해 8월에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에는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10월에 개막하는 V리그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이재영(왼쪽)과 이다영.KOVO
이재영(왼쪽)과 이다영.KOVO
영입 가능성 100%라면, ITC 발급 전 팀 훈련 시작 가능
앞서 대한민국배구협회는 “학교 폭력 논란을 일으킨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ITC를 발급할 수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이재영과 이다영, PAOK 구단은 FIVB를 통해 ITC를 발급받을 전망이다.

FIVB 공인 에이전트 한 명은 “이미 FIVB를 통한 ITC 발급 과정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FIVB가 결국엔 ITC를 발급할 것”이라며 “하지만 ITC가 나오는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 9월 17일부터 여자 선수 ITC를 발급하는 FIVB가 이재영, 이다영의 ITC 발급 문제를 얼마나 빨리 진행해 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PAOK가 이재영과 이다영의 영입 가능성을 100% 확신한다면, 두 사람은 ITC 발급 전에 팀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미 PAOK는 팀 훈련을 시작했지만, 이재영과 이다영은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이재영·이다영 선수. 연합뉴스
이재영·이다영 선수. 연합뉴스
이다영‧재영 자매, 현재 무적(無籍) 신세
앞서 지난 2월 쌍둥이 자매에 대한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여론에 부딪힌 흥국생명은 결국 두 선수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다.

폭로자 A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쓴다”면서 “글을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외에 더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제로 돈을 걷고,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까지 욕하고, 새로 산 물건을 “빌려달라”고 강요하거나 물리적인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 등 21개에 걸친 학폭 피해 사례를 서술했다.

두 선수의 복귀 가능성이 불거지자 네티즌들은 “언제든 복귀가 가능하다는 뜻이네”,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는데 해외 복귀라니”, “이렇게 흐지부지?”, “사과 없이 도망가는 모양새”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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