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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물폭탄, 네덜란드는 멀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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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7-21 06:47 유럽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서유럽 홍수 이긴 재난시스템

독일, 슈퍼컴퓨터가 사흘 전부터 경고
경보 앱·TV만 의존… 선제적 대응 못해

네덜란드, 물 전담 부서·제방 등 효과
마을 완전히 안 잠기고 사망자도 없어
독일 폭우에 파괴된 집과 차 17일(현지시간) 독일 Bad Munsterifel의 Alloff 마을 외곽 들판에서 파괴된 가구 모습. 정치인들과 기상 예보관들은 이번 주 서유럽에서 15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갑작스러운 홍수를 일으킨 강수량의 맹렬함에 충격을 받았다. 기후 과학자들은 극심한 날씨와 지구 온난화 사이의 연관성은 틀림없고 기후 변화에 대해 긴급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AP 연합뉴스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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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폭우에 파괴된 집과 차
17일(현지시간) 독일 Bad Munsterifel의 Alloff 마을 외곽 들판에서 파괴된 가구 모습. 정치인들과 기상 예보관들은 이번 주 서유럽에서 15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갑작스러운 홍수를 일으킨 강수량의 맹렬함에 충격을 받았다. 기후 과학자들은 극심한 날씨와 지구 온난화 사이의 연관성은 틀림없고 기후 변화에 대해 긴급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AP 연합뉴스 2021-07-18

“이 비극이 이렇게 심각할 필요는 없었다.”

유럽이 겪은 이번 홍수 피해를 미국 CNN은 19일(현지시간) 이렇게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은 홍수를 경고받았지만, 조치를 취한 지역사회는 적었다”고 했다. 영국 BBC는 “방심에 당했다”고 진단했다.

외신들을 종합해 보면, 독일이 치명적인 물폭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첫 번째 정확한 경고는 재난이 발생하기 거의 사흘 전인 7월 12일 새벽이었다. 하키장 크기의 슈퍼컴퓨터는 이틀 뒤 늦은 시간까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줄줄이 침수될 것이라고 90% 이상의 확실성으로 예보했다. 경보는 오전 6시 정부와 응급구조대, 경찰 및 주요 언론 등에 통보됐다. 이어 기상청은 독일에서 1000만명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등 각종 소셜미디어 채널로 경보를 발표했고, 공영TV를 통해서도 방송됐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치는 않았다. 현장에서는 “충분한 주의는 없었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현장 대응은 16개 연방주 산하 각 지자체가 맡는데, 상황과 대응 능력이 제각각이었다. 공습 대비용 구식 사이렌을 울리고, 확성기가 장착된 소방차들이 밤새 운행한 지자체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경보 앱 등 디지털 도구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이것이 선제적 대응에 방해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4일 자정을 넘어가며 전기와 전선이 끊긴 곳들이 속출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사용되는 사이렌은 이때 빛을 발했다. 이 시스템이 없는 곳에서 개인들은 대피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가장 심각한 시점을 놓치고 순식간에 재난을 당했다. ‘서부 라인란트팔츠주의 신치히 마을 요양원에서는 12명의 지적 장애인 모두 그대로 익사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기관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던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초기 상황과 흡사하다”고 비판했다.
100년 만의 폭우로 물에 잠긴 네덜란드 마을 네덜란드 최남단 팔켄뷔르흐의 한 마을이 16일(현지시간)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서유럽에 내린 이번 폭우와 홍수로 120여 명이 숨졌으며, 통신두절로 연락이 되지 않거나 실종된 사람도 1천300여 명에 달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우려가 높다. 팔켄뷔르흐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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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만의 폭우로 물에 잠긴 네덜란드 마을
네덜란드 최남단 팔켄뷔르흐의 한 마을이 16일(현지시간)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서유럽에 내린 이번 폭우와 홍수로 120여 명이 숨졌으며, 통신두절로 연락이 되지 않거나 실종된 사람도 1천300여 명에 달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우려가 높다. 팔켄뷔르흐 AFP 연합뉴스

이렇게 독일과 벨기에 등 유럽 서부가 당하는 가운데서도 유독 네덜란드 하나만 이 비극을 면했다. CNN은 국경선 넘어 네덜란드 상황을 전하며 “마을은 완전히 물에 잠기지 않았고 단 한 사람도 죽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를 소개했다. 암스테르담 브라이제 대학의 수상 및 기후위험 학과 교수는 “물의 흐름을 잘 보고 있었다. 우리는 더 잘 준비되었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NN은 튼튼한 해안 모래 언덕·제방 구축과 오직 물에만 전념하는 정부 부서의 존재 등을 네덜란드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독일은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시스템적 실패”가 도마에 올랐다. 한쪽에서는 “정부의 실패”를 주장하고 있고, 정부는 “연방정부가 자연재해 방지책임을 맡고 있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일간지 디 벨트는 “재해 대책이 후진국 수준으로 드러났는데도 정부는 기후변화만 탓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2021-07-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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