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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대학교 2학기에 만나요” MZ세대 ‘맛집’ 된 EBS

“딩동댕대학교 2학기에 만나요” MZ세대 ‘맛집’ 된 EBS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07-13 16:25
업데이트 2021-07-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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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콘텐츠 만드는 이슬예나·박재영 PD

펭수에 이어 ‘딩동댕대학교’로 MZ세대와 소통한 박재영(왼쪽)·이슬예나 PD가 일산 EBS에서 사옥에서 ‘딩동댕대학교’ 졸업장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펭수에 이어 ‘딩동댕대학교’로 MZ세대와 소통한 박재영(왼쪽)·이슬예나 PD가 일산 EBS에서 사옥에서 ‘딩동댕대학교’ 졸업장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BS 교육방송이 디지털 콘텐츠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주자인 ‘자이언트 펭TV’에 이어 첫 시즌을 최근 종료한 ‘딩동댕대학교’에도 골수팬이 많다. 마지막 영상에는 “2학기 수업도 들을 수 있게 해 주세요”, “딩대 어른이들에게 꼭 필요해요”라는 댓글이 달린다.

경기 일산 EBS 사옥에서 만난 이슬예나·박재영 PD는 “펭수를 계기로 EBS에도 MZ세대, 20~30대 팬덤이 생겼는데 이분들과 계속 소통하고 유대감을 쌓으려고 했다”며 “위로와 지지가 되는 일종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다.

“펭수 이후 2030 팬덤…MZ세대 커뮤니티 만들고 싶어”
아동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기도 한 ‘연애톡강’은 현실적인 조언으로 큰 공감을 얻었다. 아래 사진은 붱철 조교와 낄희 교수가 인기를 얻은 ‘딩동댕대학교’. EBS 제공
아동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기도 한 ‘연애톡강’은 현실적인 조언으로 큰 공감을 얻었다. 아래 사진은 붱철 조교와 낄희 교수가 인기를 얻은 ‘딩동댕대학교’. EBS 제공
지난 10일 시즌1 최종 에피소드 이후 휴식기에 접어든 ‘딩동댕대학교’ 채널은 세 가지 콘텐츠를 4개월간 선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기 ‘짤’(짧은 영상 또는 사진)로 배우는 세상 물정 클래스 ‘딩동댕대학교’와 현실적인 연애 조언으로 꾸민 ‘연애톡강’, 슬로 라이프 브이로그 ‘이번 생은 선인장’은 공감과 힐링을 전했다. 등록금도 까다로운 입학 자격도 시험도 없는, 친근하고 가까운 어른들의 ‘딩동댕유치원’인 셈이다.

코로나19를 겪는 대학생의 생활, ‘프리 브리트니 운동’, 성교육 등 어른들이 궁금해하는 소재와 다양한 사회적 이슈도 솔직하게 담았다. 대부분 MZ세대인 제작진의 관심사가 자연스레 반영된 결과다. 박 PD는 “우리 세대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하면서 선정했다”면서 “‘우리는 왜 남의 엄마를 욕하는가’ 등 몇몇 주제들은 전부터 다뤄 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 관심사 반영…“꾸준한 소통 중요”
‘꿀성대’ 목소리로 잔잔한 힐링을 전한 ‘이번 생은 선인장’의 인장선. EBS 제공
‘꿀성대’ 목소리로 잔잔한 힐링을 전한 ‘이번 생은 선인장’의 인장선. EBS 제공
디지털 예능 스타일의 B급 정서에 교육적 요소 역시 놓치지 않았다. 아동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출연한 ‘우리 연애가 달라졌어요’는 조회수 69만뷰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PD는 “‘선한’은 기본 베이스이고 ‘영향력’도 있었으면 했다”며 “너무 교조적이거나 가식적이지 않고 저희와 시청자들 모두 재밌게 볼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연출했던 ‘펭TV’ 대성공을 계기로 디지털 콘텐츠를 지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도 변화다. 특화 부서로 ‘펭TV&브랜드스튜디오’도 생겼다. 이 PD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대중들과 맞닿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컸다”며 “실시간 조회수가 나오고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있지만, 사내에서 차곡차곡 쌓는 단계로 편하게 생각하라는 응원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유튜브로 공개하는 쇼트폼 특성상 자극적으로 관심을 끌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힐링과 작은 교양이나마 쌓아 갈 수 있는 콘텐츠가 좋은 브랜딩이라고 본다”는 소신도 밝혔다.

“재미와 교양 더해 지속가능한 콘텐츠 만들 것”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는 두 PD는 “시청자와 늘 소통하며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명국 선임기자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는 두 PD는 “시청자와 늘 소통하며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명국 선임기자
오는 27일 시즌2의 첫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두 PD는 “EBS에도 이런 콘텐츠가 있구나”라는 반응을 한 번 더 얻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시즌 1에서 ‘웹드라마 맛집’이라는 평가가 기억에 남는다는 이 PD는 “세상이 들썩거릴 만큼 초대박은 아니어도 지속 가능한 힘을 가진 채널을 구축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 PD는 “첫 시즌에는 사회적 메시지도 많이 담았는데, 새 시즌에서는 실생활에 훨씬 밀접한 실용적인 이야기들을 해 보려 한다”고 귀띔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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