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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중에 다쳤어요” 랜선연애하던 미모의 여군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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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5-18 13:16 사회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로맨스스캠 사기 조직 4명 구속
연인 행세 외국 국적 30대 남성
피해자 26명 피해금 총 16억5천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미군 프로필 가짜 계정과 나이지리아·가나 등 서아프리카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는 국제사기조직 스캠네트워크 조직원이 피해자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 돈을 요구하고 있는 화면.

▲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미군 프로필 가짜 계정과 나이지리아·가나 등 서아프리카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는 국제사기조직 스캠네트워크 조직원이 피해자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 돈을 요구하고 있는 화면.

“해외 파병 중 다쳤는데 수술비가 필요해요. 전역하고 한국에서 당신과 살고 싶은데…”

군복을 입은 미군이나 미모의 외국인 여성 사진을 프로필로 한 SNS 계정으로부터 온 친구 신청. 호기심에 받은 친구 신청 이후 매일 다정한 안부 메시지가 도착했다. 몇 달간의 연락이 이어졌고 “당신과 함께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달콤한 말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피해자들은 랜선연애를 하던 이 여성이 남성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외국 국적 30대 남성 A씨 등 4명을 17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에 기반을 둔 실행 조직과 국내 자금관리 조직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벌였다.

조직원 대부분은 아프리카 지역에 국적을 둔 외국인으로, 국내에서도 자금 관리, 인출을 담당할 외국인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4명은 국내 관리 조직의 관리책과 인출 조직원으로, 해외에 있는 실행팀 등에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피해 카톡 메시지

▲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피해 카톡 메시지

피해금 인출.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 피해금 인출.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주로 미군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변호사·의사 등을 사칭해 호감을 샀고,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외국인 연인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로맨스 스캠)으로 피해자 26명으로부터 총 16억5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한 피해자는 금융거래소 직원을 사칭한 피의자의 “160억 퇴직금을 배우자만 수령할 수 있으니 당신이 배우자 행세를 해달라”는 말에 속아 변호사 선임과 서류작업비 명목으로 약 2억8000만원을 뜯겼다.

경찰은 “심리적으로 외로운 중·장년층이 스캠 수법에 잘 속는다”며 “특히 외국인에게 송금할 때는 확인을 거듭하는 등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SNS상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이미 피해를 입었을 경우 입금내역과 대화 내역 등 증거자료를 지참해 경찰서에 신고하고 입금한 은행에 지급정지 및 반환 가능여부를 문의하라고 조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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