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美서 코로나 치료로 목숨은 건졌는데 치료비가 15억

“억!” 美서 코로나 치료로 목숨은 건졌는데 치료비가 15억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2-09 14:12
업데이트 2021-02-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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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LAT 보도

50대 “보험 있어도 감당 안 돼”
자기부담금 4700만원 청구서 날아와
언론 “코로나가 은행 계좌 털어갈수도”
코로나19 영구적 뇌신경계 손상 가져온다
코로나19 영구적 뇌신경계 손상 가져온다 미국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신경계를 공격해 각종 신경계 질환으로 평생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로이터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해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프로비던스 세인트 마리 메디컬센터 로비에 환자 병상이 임시로 세워져 있다. 애플 밸리 AF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해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프로비던스 세인트 마리 메디컬센터 로비에 환자 병상이 임시로 세워져 있다.
애플 밸리 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다가 목숨을 건진 중증 환자가 15억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청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누적 사망자 수가 46만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운 좋게 생명은 구했지만 보험사의 코로나19 치료비 면제 혜택이 제각각인데다 이마저도 올 상반기에는 모두 종료될 예정이어서 의료 재난 수준의 치료비 청구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살 확률 30% 미만 진단받고
인공호흡기 달고 한 달 간 치료”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 치료에 100만 달러 이상이 들었는데 누가 계산을 하겠느냐고 물은 뒤 치료비 133만 9000달러(14억 9499만원)를 청구 받은 퍼트리샤 메이슨(51)의 사례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배커빌에 거주하는 메이슨은 코로나 유행 초기인 지난해 3월 병원 응급실을 급히 방문했다. 메이슨은 갑작스러운 열과 기침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으나 병세가 악화하며 곧 대형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살 확률이 30% 미만이라는 진단을 받은 그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거의 한 달 동안 치료를 받았다.

이후 그가 받은 진료비 청구서는 관상동맥 치료실 입원비 47만 9000달러, 약값 47만 950달러, 인공호흡 치료 16만 6000달러 등 130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코로나 치료비로 ‘억’ 소리나는 비용이 청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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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미국 100달러 지폐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미국 100달러 지폐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
연합뉴스
직장 없으니 월세도 없다
직장 없으니 월세도 없다 코로나19로 경제난이 심화된 가운데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의 한 주택가에 ‘직장도 없고, 월세 낼 돈도 없다’는 하소연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보험 다 써도 4700만원, 감당 못해”
의료비 채권추심 빨간색 경고 편지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남편이 직장 보험에 가입해 있었고, 보험사들이 코로나 치료비에 대해선 본인 부담금을 면제해준다는 소식을 접했던 터라 메이슨은 실제 치료비는 얼마 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7월 의료비 채권추심업체로부터 납기일이 지났다는 빨간색 경고 문구가 붙은 편지를 받았다.

추심업체에 따르면 메이슨의 본인 부담금은 4만 2184달러(4707만원)에 달했다.

남편이 든 직장 보험은 코로나 치료비 전액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설계돼 있었고, 치료비가 워낙 많이 들다 보니 본인 부담금도 덩달아 커진 것이다.

메이슨은 “코로나에 걸렸다가 운이 좋아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현실은 치료비를 낼 돈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나에게는 4만 2000달러라는 여윳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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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일확진자 연일 최대치 경신
美 일일확진자 연일 최대치 경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센터 의료진이 2020년 12월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미국은 이날 하루 22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휴스턴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주 웨인의 드라이브스루 백신 접종 센터에 근무하는 간호사 캐리 페리가 80대 어르신 보이드 스미스의 팔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웨인 헤럴드 디스패치 제공 AP 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주 웨인의 드라이브스루 백신 접종 센터에 근무하는 간호사 캐리 페리가 80대 어르신 보이드 스미스의 팔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웨인 헤럴드 디스패치 제공 AP 연합뉴스
“50대 부부 치료비 갚을 확률 제로”
보험사들, 코로나 치료비 면제 폐지 중

LAT는 “메이슨 부부가 코로나 치료비를 갚을 확률은 제로”라면서 “코로나는 환자를 공격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은행 계좌도 털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카이저 가족재단은 메이슨 사례처럼 미국인의 61%가 코로나 치료비 전액 면제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직장 보험 등에 가입돼있다고 추정했다.

여기다 보험사들이 개인 보험 등에 적용하는 코로나 치료비 면제 혜택을 대부분 폐지했거나 상반기 중으로 종료할 예정이어서 환자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병원협회의 몰리 스미스 정책담당 부회장은 “미국 의료보험의 혼란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더욱 빠르고 불안하게 보험 체계의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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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초마다 1명꼴’ 코로나19 사망자 급증하는 미국
‘33초마다 1명꼴’ 코로나19 사망자 급증하는 미국 미국에서 지난 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3초마다 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CNN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모습. 2021-01-05 휴스턴 로이터 연합뉴스
누적 확진자 2700만명, 사망자 46만여명
신규 확진 8만 8000명으로 다소 낮아져

한편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2700만명을 넘겼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8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701만 5000여명, 누적 사망자 수를 46만 3000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지난 7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8만 8044명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12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하루 신규 감염자가 10만명 아래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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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앤드루 T. 클래클리 장례식장 직원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시신들을 냉동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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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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