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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30만원씩 100번 지급 가능”…홍남기 “철 없다”

이재명 “30만원씩 100번 지급 가능”…홍남기 “철 없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9-01 06:27
업데이트 2020-09-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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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긴급재난지원금 둘러싼 설전

임이자 의원 “아주 철없는 이야기 아닌가”
홍남기 부총리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재명 “도정책임자로 의견 낼 수 있는 것”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울신문DB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울신문DB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촉구 주장에 대해 “언론 보도 상으로 들었는데,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둘러싸고 연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서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언을 두고 질의가 이어졌다. 이재명 지사는 31일 자신에게 “책임 없는 발언을 했다”고 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해 “인터뷰 내용을 확인도 안 하고 비난을 해 당황스럽다”며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여력 강조했더니 철없는 얘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철없다 하니 철들도록 노력하겠다”
이재명 지사는 “(제 발언은) 재정 건전성 때문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 하는 건 아니라며 지급 여력이 충분함을 강조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 발언을 비틀어 제가 ‘재난지원금을 100번 지급하자’거나 ‘100번 지급해도 재정 건전성이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왜곡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100번을 지급해도 서구선진국 국채비율 110%에 도달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재정 건전성이 좋으니 한번 추가 지급할 재정 여력은 충분함을 강조한 발언임을 정말로 이해 못 한 것인가”라며 “사사건건 정부 정책 발목 잡고 문재인 정부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 사실 왜곡 일삼는 통합당이야 그렇다 쳐도 정부 책임자인 홍남기 부총리께서 국정 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신 건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설마 사실을 알면서도 왜곡과 비난에 동조했을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 재정 건전성 걱정에 시간만 허비하다 ‘경제 회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4분의 1이 넘는 1370만 경기도민의 위임을 받은 도정책임자로서 도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부 정책에 의견 정도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홍남기 부총리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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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별심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별심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홍남기, 이재명에 “책임 없는 발언” 직격탄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재명 지사가 30만원씩 50번, 100번을 (전 국민에게) 줘도 재정 건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임이자 의원의 질문에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답했다.

임이자 의원이 “아주 철없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되묻자 홍남기 부총리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한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다”고 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선 “어려움을 겪는 계층에게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 28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을 거론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우리도 한 100만원 정도를 지급해야 하고 이걸 한꺼번에 주는 것보다는 30만원씩 3~4회 정도 나눠서 지급하는 게 경제학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며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서구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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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망원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일단 지표상 5월에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지원금 지급, 3차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4월보다 6.8포인트(p) 오른 77.6으로 집계됐다. 2020.5.26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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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소비자심리가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넉 달 만에 풀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전월 대비 6.8포인트 상승하며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달 소비자 동향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날 서울 중구 약수시장의 한 소규모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0.5.2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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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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