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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퇴만 해도 소문 쫙” 코로나보다 무서운 학교 소문

“조퇴만 해도 소문 쫙” 코로나보다 무서운 학교 소문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6-01 17:26
업데이트 2020-06-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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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양정고등학교가 재학생의 대학생 누나와 어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인근 목동 학원가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정고등학교 정문에 코로나19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0.6.1 뉴스1
서울 양천구 양정고등학교가 재학생의 대학생 누나와 어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인근 목동 학원가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정고등학교 정문에 코로나19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0.6.1 뉴스1
매일 등교 전 ‘건강상태 자가 진단’
음성 판정 전까지 자가격리 대상
가족 확진에도 등교 “소문 무섭다”


‘쿠팡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에 산발적으로 확산하면서 학교에는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5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만1503명이라고 밝혔다. 35명 가운데 지역 발생이 33명이고, 검역 과정에서 확진된 사례는 2명이다. 감염경로로만 따지면 지역 발생이 30명, 해외유입이 5명이다.

지역발생 33명을 지역별로 보면 인천 18명, 경기 12명, 서울 1명 등 수도권에서만 31명이 나왔다. 이어 대구와 전남에서도 각 1명이 추가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와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줄었지만 수도권에 산발적으로 확산하면서 학교 방역 체계가 쉽게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동구 한 초등학교는 이틀간 등교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학교 1학년 A(7)군의 가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해당 학생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등교할 당시 A군의 가족은 진단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생들은 매일 등교 전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하고 결과를 학교에 보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진단 검사를 받으면 음성 판정 전까지 자가격리 대상이다. 학생 자가진단에는 ‘동거가족 중 자가 격리된 가족이 있나요’라는 문항이 있다. 이대로라면 A군은 등교하지 않았어야 한다.

교육부는 자가 진단에서 문제가 확인된 학생은 학교에 오지 않아도 출석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증상을 숨기고 학생이 등교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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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들이 등교 수업을 시작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열체크를 하고 있다.2020.5.27.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들이 등교 수업을 시작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열체크를 하고 있다.2020.5.27.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기침만 해도 애들이 ‘코로나’라면서 피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고3 학생이라고 밝힌 B씨는 “학교에서 기침만 해도 애들이 ‘코로나’라면서 피하고 장난을 친다”, “조퇴하면 학교에 소문이 쫙퍼진다”는 글을 남겼다.

교육부는 기침·메스꺼움·설사 등의 증상 가운데 한가지라도 있으면 선별진료소로 가서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한다. 하지만 방역 당국 관계자는 “단순히 기침, 설사 증상이 있다고 모두 검사를 받긴 어렵고 의사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은 방역수칙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 초기에는 방역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해서 우려를 막자는 취지로 도입했다”면서 “시행 후 수정하는 걸 전제로 만들었기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수정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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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수업지원 상황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5.27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수업지원 상황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5.27 연합뉴스
인천 243개교 3일 등교 여부 내일 결정
1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2만902개교 중 수도권과 부산·경북에서 학교·유치원 607개교(2.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영향으로 등교수업일을 조정했다. 지난달 29일(830개교) 대비 223개교 줄었다.

교육부는 2일 오전 중 지자체, 방역당국과 회의를 열고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 영향으로 등교일을 미룬 인천 부평·계양구 학교 243개교를 3일에 등교시킬 것인지를 논의해 결정한다.

지역별로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 확산으로 지난 28일부터 인천 부평구 153개교, 계양구 89개교 등 유·초·중·고 총 243개교가 고3을 제외하고 2일까지 원격수업 중이다. 교육부는 2일 오전 중 부천지역 상황과 방역당국 의견 등 3차 등교일인 3일 원격수업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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