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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서 ‘평화’ 연주했던 린 하렐 별세

판문점서 ‘평화’ 연주했던 린 하렐 별세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0-04-30 22:14
업데이트 2020-05-0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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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첼로 거장… 평소 심장질환 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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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을 낸 지 1년이 된 지난해 4월 27일 세계적인 첼리스트 린 하렐이 판문점 기념식에서 연주하고 있다. 그가 선사한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은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흐름으로 낙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서울신문 DB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을 낸 지 1년이 된 지난해 4월 27일 세계적인 첼리스트 린 하렐이 판문점 기념식에서 연주하고 있다. 그가 선사한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은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흐름으로 낙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서울신문 DB
판문점에서 평화를 연주했던 미국의 첼로 거장 린 하렐이 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자택에서 별세했다. 76세.

30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구체적인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하렐의 아들은 아버지가 가족 내력으로 심장질환을 앓아 왔다고 밝혔다. 그의 오랜 친구인 지휘자 레너드 슬래트킨은 성명을 통해 “첼로의 큰곰이 떠나갔다. 그보다 더 마음이 맞는 음악인은 없었다”며 하렐의 죽음을 애도했다.

1944년 미국 뉴욕에서 바리톤 아버지와 바이올리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렐은 17세 때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하며 데뷔했다. 18세 때 지휘자 조지 셀의 발탁으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에서 첼로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입단 2년 만에 수석으로 승진했다. 1970년부터는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연주 영역을 더욱 넓혔고, 1975년 피아니스트 머리 퍼라이아와 함께 젊고 유망한 연주자에게 주는 제1회 에이버리 피셔상을 공동 수상했다.

1981년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와 함께 녹음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삼중주 A단조’로 첫 그래미상을 받았고, 1987년 같은 멤버가 함께 녹음한 베토벤 피아노삼중주로 두 번째 그래미상을 받았다.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 연주회를 열었다. 2013년 철원에서 열린 DMZ 평화음악회에 연주자로 나섰고, 지난해에는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열린 판문점 평화공연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을 연주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20-05-0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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