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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짓 하겠나” 전두환, 헬기사격 부인…꾸벅꾸벅 졸기도

“무모한 짓 하겠나” 전두환, 헬기사격 부인…꾸벅꾸벅 졸기도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4-27 17:46
업데이트 2020-04-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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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동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0. 4. 2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동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0. 4. 2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청각 보조장치 착용하고 재판 참석해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7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 당시 헬기 기총사격을 부정했다. 전씨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광주 재판에서도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였다.

전씨는 이날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장 낭독 후 판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는냐’는 질문에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만약에 헬기에서 가격을 했더라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그러한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헬기 사격수인 중위나 대위가…, 난 그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씨는 판사의 추가 확인질문에 눈을 감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날 청각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재판에 참여한 전씨는 잘 들리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고 부인 이순자씨의 도움을 받아 생년월일과 직업, 거주지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했다.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사진 자료를 제시할 때는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재판 내내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통해 “조비오 신부의 회고록 내용을 요약하면 광주사태 당시 군 헬기 운행 사실은 광주시민 모두 목격했고, 헬기 기관총 사격 주장이 제기됐는데 당시 선교사였던 피터슨 목사가 관련 사진을 제출했다. 조비오 신부도 헬기에서 기총소사 하는 내용을 눈으로 봤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면 전씨는 피터슨 사진은 가짜였을 뿐만 아니라 허위사실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가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라고 했다”며 공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씨는 반박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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